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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한적한 바닷가를 찾아 떠나는 가을 여행도 생각나는 시기다.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비던 해변은 한결 조용해지고,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길을 걷기에도 좋다. 특히 서해안에는 바닷물이 빠질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들이 있어 여행 날짜와 물때에 따라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자리한 삽시도도 그런 섬 가운데 하나다.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삽시도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해변이 어우러져 있으며, 섬 곳곳에 바닷물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 명소가 숨어 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면삽지와 바위틈에서 맑은 물이 솟는 물망터는 썰물 때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삽시도 여행에서는 배편뿐 아니라 물때를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같은 장소라도 방문하는 날짜와 시간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구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해안길을 걸으면 평소 바닷물에 가려져 있던 바위와 샘물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하루 세 번뿐인 출항 시간표
대천항에서 삽시도로 가는 배는 선박마다 하루 세 차례 출항한다. 당일치기로 섬을 한 바퀴 돌려면 첫 배나 두 번째 배를 타야 둘레길과 물때에 맞춘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오후 3시 30분이나 4시 배를 타면 섬에서 쓸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 선박 | 1회 | 2회 | 3회 |
|---|---|---|---|
| 가자섬으로호 | 오전 7시 20분 | 낮 12시 20분 | 오후 3시 30분 |
| 신한고속훼리호 | 오전 7시 40분 | 낮 12시 40분 | 오후 4시 |
| 항해 시간 | 직항 약 40분 · 경유 약 1시간 20분 | ||
출항 시간만큼 챙겨야 할 것이 노선이다. 직항은 약 40분이면 닿지만 경유 노선은 약 1시간 20분이 걸려, 같은 시간대 배라도 섬에 도착하는 시간이 두 배가량 차이 난다. 표를 끊을 때 노선을 함께 물어봐야 하고, 돌아오는 배 시간도 섬에 들어가는 순간 확인해 두어야 둘레길을 걷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대천역 시내버스에서 대천항 주차장까지
기차로 오는 여행객은 대천역 앞 정류장에서 대천해수욕장 방면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이 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하루 113회 다녀서 첫 배 시간에 맞추기에도 어렵지 않다. 다만 오전 7시대 배를 타려면 항구에 일찍 도착해야 하므로 전날 대천 일대에서 묵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차를 가져온다면 대천항 주차장에 소형차 400대와 대형차 30대를 세울 수 있다.
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삽시도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돼 있고 입장료와 주차요금이 모두 무료여서 지출은 뱃삯이 대부분이다. 가자섬으로호 일반 기준 대인 운임은 평일과 주말이 다르고, 연안여객선은 승선할 때 신분증을 확인하므로 매표 전에 챙겨야 한다.
| 가자섬으로호 일반 기준(대인) | 평일 | 주말·공휴일 |
|---|---|---|
| 대천항 출항 | 1만 2250원 | 1만 3350원 |
| 삽시도 입항 | 1만 1200원 | 1만 2300원 |
하루 두 번 열리고 닫히는 면삽지
삽시도에 내려 가장 먼저 확인할 곳은 면삽지다. 면삽지는 밀물에는 삽시도와 분리되고 썰물에는 모래톱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물이 빠지면 진입로와 작은 해식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서해는 하루 두 번 물이 들고 나기 때문에 길이 열리는 시간도 하루에 두 번뿐이며, 한 번 들어가면 물이 다시 찰 때까지 돌아 나올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
구경에 빠져 시간을 보내다 보면 돌아 나오는 길이 물에 잠길 수 있다. 전망대 구간에서 해안까지는 계단이 약 248~250개 놓여 있어 오르내리는 데만도 시간과 체력이 든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다녀오되 계단을 오르내리는 시간까지 합쳐서 일정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물망터 생수 시간에 맞춰 도는 5㎞ 둘레길
섬을 한 바퀴 도는 삽시도 둘레길은 진너머해수욕장에서 출발해 약 5㎞를 이어지고, 도보로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자전거도 탈 수 있어서 체력과 일정에 따라 이동 수단을 고르면 되는데, 배 시간이 정해진 섬에서는 걷는 속도가 곧 일정이어서 돌아가는 배에서 거꾸로 계산해 출발 시간을 잡아야 한다.
이 길에서 물때를 따져야 하는 곳은 면삽지만이 아니다. 물망터는 썰물이 되면 바위와 백사장이 드러나고 바위틈에서 생수가 솟아나는 곳이라, 밀물에 바닷속에 잠겨 있을 때는 만날 수 없다. 면삽지와 마찬가지로 이 코스도 시계가 아니라 바다가 순서를 정한다.
해루질과 선상낚시에 공유오피스까지
섬에는 거멀너머, 진너머, 밤섬해수욕장이 있고 주변 바다는 우럭과 놀래미 선상낚시, 갯바위 낚시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선상낚시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입어야 하므로 승선 전에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물이 빠지는 시기에는 주민들이 어촌체험휴양마을을 중심으로 해루질과 조개 캐기 체험을 운영하는데, 갯벌 체험은 물이 빠지는 시간에 맞춰 진행되어 숙박하는 여행객은 물때표를 보고 체험 시간을 먼저 잡는 편이 순서에 맞다.
일을 하면서 머물 수도 있다. 삽시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의 공유오피스는 28석 규모이며, 공개 자료에는 술뚱선착장 바로 옆에 자리한 곳으로 소개돼 있다. 배가 하루 세 번뿐인 섬이어서 하루 일정에 쫓기며 오가기보다 짐을 풀고 며칠 머무는 쪽이 오히려 일정 부담이 적다.
| 구분 | 내용 |
|---|---|
| 대상 | 직장인·프리랜서·4대보험 가입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 |
| 2박 3일 | 3만~4만 원 |
| 4박 5일 | 5만~6만 원 |
| 포함 내용 | 숙박·업무 공간·체험 프로그램·조식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물때표와 돌아오는 배 시간 함께 확인
면삽지와 물망터는 물이 빠져야 볼 수 있어서 국립해양조사원 바다누리 해양정보서비스에서 방문 날짜의 물때를 먼저 본다. 물이 다시 차오르는 시간과 돌아가는 배 시간을 함께 계산해 두면 길이 막힐 걱정이 없다.
2. 출발 당일 아침 운항 전화 확인
악천후이거나 이용객이 몰리는 날에는 배가 지연되거나 통제될 수 있다. 오천면사무소나 대천항출장소에 전화해 그날 운항 여부를 확인한 뒤 출발한다.
3. 굽 낮은 운동화와 신분증 챙기기
전망대에서 해안까지 계단이 약 250개 놓여 있고 둘레길도 5㎞에 달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가 필요하다. 여객선을 탈 때 신분증을 확인하니 대천항에 도착하기 전에 바로 꺼낼 수 있게 챙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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