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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끝나가면서 전북 곳곳에도 가을빛이 짙어지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지 않고 숲길을 천천히 걷는 나들이도 생각나는 시기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자리한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도 늦가을이면 울긋불긋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넓은 부지에 여러 종류의 나무와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단풍나무와 노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정원마다 심어진 식물이 달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전주수목원은 약 34만㎡에 달하는 부지에 3410종의 수목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가을에는 수목원 곳곳의 나무들이 차례로 물들면서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중순 사이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마다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단풍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현지 상황을 확인하면 된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는 10만 평 숲
전주수목원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것은 비영리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설 수 있고 부지도 넓어서, 도시락을 챙겨 온 가족 나들이에도 평일 오후에 혼자 숲길을 걷는 산책에도 두루 어울린다. 34만㎡는 축구장 약 47개를 합친 크기라, 입구에서 시작해 한 바퀴를 돌고 나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간다.
수목원은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에 있고, 도로상으로는 호남고속도로 순천 기점 170㎞ 지점에 해당한다. 전용 주차장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어 자가용으로 찾는 방문객도 불편을 겪을 일이 적다.
문은 오전 9시에 열어 오후 6시에 닫지만 입장은 오후 5시에 끝난다. 쉬는 날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뿐이어서, 이번 주에는 11월 1일 일요일까지 매일 문을 열고 다음 휴무일은 11월 2일 월요일이다.
| 구분 | 내용 |
|---|---|
| 입장료 | 무료 |
| 주차장 | 전용 주차장 무료 |
| 운영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 입장 마감 | 오후 5시 |
| 휴무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번영로 462-45 |
국내 유일 도로 전문 수목원으로 불리는 이유
전주수목원은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도로 주변에 심을 나무를 기르기 위해 조성됐다. 처음에는 고속도로 조경에 사용할 나무를 재배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후 여러 종류의 식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수목원으로 규모를 넓혀왔다.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전주수목원은 국내 유일의 도로 전문 수목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업이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원으로도 소개되며, 호남고속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도로 조경에 쓰이는 식물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나무와 꽃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반 방문객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3410종을 다 보려 하지 말고 '과' 단위로 묶어 심은 식물부터
수목원이 보유한 수목유전자원은 3410종이다. 숫자만 들으면 감이 잘 오지 않지만, 34만㎡ 부지를 한 번의 산책으로 다 훑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래서 종 수를 하나하나 세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이만한 식물을 모아 두었는지를 떠올리며 걷는 쪽이 부지의 넓이를 이해하기 쉽다.
보유 식물은 주로 '과' 단위로 묶어 심는 방식을 따른다. 식물 분류에서 과는 서로 가까운 종을 묶는 단위로, 예를 들어 장미과에는 장미뿐 아니라 벚나무와 사과나무도 함께 들어간다. 같은 계통의 식물이 이어서 놓여 있으면 잎과 꽃, 열매가 어디서 닮고 어디서 다른지 나란히 놓고 살필 수 있다.
물가·바위·대숲·온실까지 열두 개 구획, 단풍은 어디서 먼저 만나야 할까
관람 공간은 일반수목원, 암석원, 약초원, 습지원, 들풀원, 장미원, 무궁화원, 죽림원, 교재원, 남부수종원, 유리온실, 계류원 등 열두 개로 나뉜다. 이름만 훑어도 물가와 바위, 대숲과 온실까지 환경이 제각각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구획마다 눈에 담기는 풍경도 그만큼 달라진다.
전주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어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와 꽃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가을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드는데, 잎 속의 초록색 색소가 줄어들면서 노란색이 드러나고 붉은색은 새로운 색소가 만들어지면서 나타난다. 특히 맑은 날씨와 큰 일교차가 이어지면 단풍이 더욱 선명하게 물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목원 안에는 계절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대나무원에서는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하는 대나무를 볼 수 있어 가을에 물든 주변 나무들과 색다른 풍경을 이룬다. 무궁화원에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가 심겨 있으며,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이 피는 시기에는 여러 품종의 무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유리온실에서는 바깥 날씨와 관계없이 실내에서 식물을 둘러볼 수 있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관람할 수 있다. 단풍이 물든 산책로를 걷다가 대나무원과 무궁화원을 둘러보고, 유리온실까지 방문하는 등 관심 있는 식물과 관람 시간에 맞춰 수목원을 돌아볼 수 있다.
| 환경 | 구획 |
|---|---|
| 물가 | 습지원, 계류원 |
| 바위·대나무 | 암석원, 죽림원 |
| 꽃나무 한 종류 | 장미원, 무궁화원 |
| 배움 중심 | 교재원 |
| 실내 | 유리온실 |
| 그 밖의 구획 | 일반수목원, 약초원, 들풀원, 남부수종원 |
아이와 간다면 교재원부터 걷는 편이 좋은 이유
전주수목원은 식물을 구경하는 공간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여러 종류의 식물을 수집해 기르고, 번식시켜 보급하는 일을 하며 새로운 식물 자원을 연구하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수목원 곳곳에는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학생들의 현장학습 장소로도 이용된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교재원부터 둘러보는 것도 좋다. 교재원은 식물을 관찰하며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으로, 나무와 풀의 생김새를 비교하거나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나뭇잎의 모양과 색깔을 비교하고, 같은 가을에도 식물마다 잎이 물드는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하며 걸을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오후 4시 이전 도착
입장은 오후 5시에 끝나고 부지는 34만㎡로 넓어서, 마감 직전에 들어가면 구획 한두 곳을 보기도 빠듯하다. 오후 4시 전에 도착하면 단풍 구간을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2. 비 예보 땐 유리온실부터
비가 오는 날에는 야외 구획에서 오래 머물기 어렵다. 유리온실을 먼저 둘러보고 날이 갠 틈에 단풍 구간으로 나가는 순서가 편하다.
3. 걸을 구획 두세 곳 먼저 지정
열두 개 구획은 물가, 바위, 대숲, 온실처럼 환경이 모두 다르다. 단풍은 일반수목원 쪽에서, 아이와 함께라면 교재원에서 시작하는 식으로 미리 정해 두면 동선이 짧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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