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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끝나가면서 전국의 산과 숲이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자락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도 한층 짙어져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특히 높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울긋불긋한 숲길을 걷거나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가족과 함께 떠나는 가을 여행지로도 잘 어울린다.
대구 팔공산도 늦가을이면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드는 명소다. 산자락을 따라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이어지고, 곳곳에 자리한 사찰과 산책길에서도 가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단풍을 가까이에서 구경하거나 차를 타고 산 주변을 둘러보는 등 취향에 따라 가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올해 팔공산의 단풍 절정 예상일은 오는 30일이다. 산림청이 발표한 단풍 전망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산림은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가장 짙게 물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오는 30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팔공산 갓바위지구광장 일원에서 갓바위 단풍축제도 열려 단풍 구경과 축제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팔공산 순환도로, 16.3km는 어디부터 붉어질까
산림청은 단풍이 산 전체 면적의 약 20%에 들었을 때를 첫 단풍, 약 80%에 이르렀을 때를 절정으로 본다. 팔공산의 절정 예상일이 10월 30일이라는 말은 이날을 전후해 산의 대부분이 붉게 물든다는 뜻이어서, 하루 이틀 먼저 가면 아직 초록이 남은 구간을 만날 수 있고 며칠 늦게 가면 낙엽이 지기 시작한 길을 걷게 된다.
팔공산 순환도로는 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16.3km 길이의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팔공산은 대구광역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차로 이동하기 쉽고, 순환도로 한 바퀴를 달리는 동안 구간마다 나무 종류와 햇빛 방향에 따라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 구분 | 내용 |
|---|---|
| 단풍 절정 예상일 | 10월 30일 |
| 순환도로 단풍길 | 16.3km |
| 대구 도심에서 거리 | 북동쪽 약 20km |
금요일 개막하는 갓바위 단풍축제, 보물 제431호 부처를 만나러 가는 길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는 오는 30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갓바위지구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사흘 동안 같은 장소에서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방문객이 개막일에 쏠릴 수 있다.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면 금요일 오전에 단풍길을 먼저 돌고 오후에 축제장을 찾는 방법이 있고, 주말에 간다면 일요일 오전이 상대적으로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절정 시기와 축제가 겹치는 토요일은 순환도로와 광장 주변이 가장 혼잡하다.
축제장 이름의 유래가 된 갓바위는 팔공산 관봉 정상에 있는 관봉 석조여래좌상을 가리킨다. 머리 위에 넓적한 돌이 갓처럼 얹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고, 높이는 약 4m이며 보물 제431호로 지정돼 있다. 관봉은 해발 850m 안팎으로, 선본사 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막 계단이 이어진다.
소원을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수능을 앞둔 수험생 가족을 비롯해 사계절 내내 기도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 단풍철에는 이 행렬이 더해져 오르는 길이 붐비므로 축제만 둘러볼 계획이라면 광장에 머물고, 갓바위까지 올라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좋다.
| 구분 | 내용 |
|---|---|
| 축제 이름 | 팔공산 갓바위 단풍축제 |
| 기간 | 10월 30일(금)~11월 1일(일), 사흘간 |
| 장소 | 팔공산 갓바위지구광장 일원 |
동서로 20km 뻗은 능선에 비로봉·동봉·서봉이 보인다
팔공산은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서 방향 약 20km에 걸쳐 능선을 펼친 산이다. 비로봉은 1192m이고, 동봉은 미타봉이라고도 불리며 1155m, 서봉은 삼성봉이라고도 부르며 1150m다. 동봉과 서봉은 5m밖에 차이 나지 않아 능선에서 보면 거의 같은 높이로 나란히 서 있다.
행정 구역상 대구광역시 동구에 속하면서 영천시, 경산시, 칠곡군 등 여러 시군의 경계에 걸쳐 있다. 산이 여러 지역에 걸쳐 있어 동화사 쪽에서 오를 때와 영천 은해사 쪽에서 오를 때 만나는 단풍의 색과 풍경이 다르다.
지금의 이름이 굳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신라시대에는 부악, 중악, 공산, 동수산 등으로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공산이라 했으며, 조선시대 이후 팔공산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927년 고려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 맞붙은 공산 전투가 이 산 일대에서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신라 때 겨울에 오동꽃이 피었다는 동화사
팔공산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를 비롯해 은해사, 파계사 같은 사찰이 자리해 불교 문화의 중심지 구실을 해 왔다. 동화사는 신라 493년 극달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832년 심지왕사가 절을 다시 일으킬 때 한겨울인데도 오동나무에 꽃이 피어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동화사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경내에는 높이 30m가 넘는 통일약사대불이 서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고,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어 단풍 구경과 하룻밤 머무는 일정을 함께 잡는 사람도 있다.
팔공산은 가을 말고도 계절마다 모습이 다르다. 봄에는 진달래와 영산홍이 피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산을 채우며, 겨울에는 눈이 쌓인 설경과 나뭇가지에 서리가 얼어붙은 설화가 이어진다. 이번 단풍 나들이가 다른 계절에 다시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산의 지위도 달라졌다. 팔공산은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2023년 12월 31일 국립공원 제23호로 승격됐다. 승격 이후에도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입장료 0원에 6인승 케이블카까지, 출발 전 확인할 방문 정보
팔공산(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로185길 68)은 상시 개방에 연중무휴이고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함께 들르기 좋은 동화사(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1길 1)도 상시 개방, 연중무휴이며 주차가 가능하다.
팔공산케이블카는 6인승 24대가 40초 간격으로 자동 왕복 순환 운행한다. 상부 승강장은 해발 820m 부근에 있어 걸어서 오르기 부담스러운 사람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이 단풍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 좋다.
다만 바람이 강하거나 점검이 있는 날에는 운행이 멈출 수 있고 요금과 운행 시간도 날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가기 전에 케이블카 운영처에 확인해야 한다.
| 구분 | 팔공산 | 동화사 |
|---|---|---|
|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팔공산로185길 68 |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1길 1 |
| 운영 | 상시 개방·연중무휴 | 상시 개방·연중무휴 |
| 입장료 | 무료 | 무료 |
| 주차 |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 주차 가능 |
| 참고 | 케이블카 6인승 24대, 40초 간격 | 템플스테이 체험 가능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금요일 오전 순환도로 먼저 한 바퀴
축제가 시작하는 10월 30일은 절정 예상일과 같아 토요일과 일요일에 차량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금요일 오전에 순환도로를 먼저 돈 뒤 오후에 축제장으로 이동하면 정체를 피할 수 있다.
2. 케이블카 운행 여부 출발 전 확인
바람이 강한 날이나 점검일에는 케이블카가 멈추기도 한다.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면 출발 전에 운영처에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운행하지 않는 날을 대비해 동화사 코스를 함께 잡아 둔다.
3. 갓바위 산행은 해지기 전 하산
늦가을에는 해가 일찍 져서 오르막 계단이 이어지는 갓바위 길이 금방 어두워진다. 바닥이 단단한 운동화를 신고 오후 늦게 올라가는 일정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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