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 쓰고 단풍 구경하러 갑니다…" 12km 기암절벽 사이로 단풍 펼쳐지는 국내 가을 명소

삼척 덕풍계곡 협곡 양쪽으로 단풍이 짙게 물들었다. / 삼척문화관광
삼척 덕풍계곡 협곡 양쪽으로 단풍이 짙게 물들었다. / 삼척문화관광

10월이 끝나가면서 강원도 산과 계곡에도 가을빛이 짙어지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산을 걷는 것도 좋지만,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을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도 생각나는 시기다. 특히 높은 절벽과 울창한 숲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는 곳은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깊은 산속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에 자리한 덕풍계곡도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산자락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응봉산 아래 깊숙이 자리한 계곡으로, 양옆에 솟은 바위 절벽 사이로 물길이 굽이치며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커다란 바위와 깊은 물웅덩이, 작은 폭포가 차례로 나타나 산길과는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덕풍계곡은 전체 길이가 10km 이상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크며, 덕풍마을에서 용소골 끝까지는 약 12km로 알려져 있다. 

매표소에서 덕풍산장까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도보 거리

삼척 덕풍계곡 물가를 따라 철제 탐방로가 이어져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삼척 덕풍계곡 물가를 따라 철제 탐방로가 이어져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도보 출발점은 덕풍마을 입구 매표소다. 이곳에서 덕풍산장 입구까지 약 5.5km의 접근로가 이어지는데, 폭포와 용소가 나오는 본격적인 계곡 구간에 들어서기 전의 길이다. 비수기에는 덕풍산장까지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방문 시기에 따라 걷는 거리가 크게 달라진다.

삼척시 관광정보의 코스 안내를 보면, 매표소에서 제1용소까지는 편도 약 1시간 40분, 제2용소까지는 편도 약 2시간 40분이 걸린다. 왕복으로는 5시간 안팎이다. 가을은 해가 짧으므로 오전 일찍 출발해야 여유가 생긴다. 반면 차로 산장 근처까지 갈 수 있다면 체력을 계곡 구간에 쓸 수 있다. 

구분 내용
도보 출발점 덕풍마을 입구 매표소
접근로 매표소~덕풍산장 입구 약 5.5km
비수기 덕풍산장까지 차량 진입 가능
성수기 접근로 도보 시간까지 포함해 일정 구성

제1용소에서 제2용소까지, 안전모와 철제 계단이 놓인 탐방로

삼척 덕풍계곡 탐방로 옆에 '낙석 위험' 안내판이 서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삼척 덕풍계곡 탐방로 옆에 '낙석 위험' 안내판이 서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덕풍산장 등산로 입구에서 제1폭포·용소까지는 약 1.2km, 거기서 제2폭포·용소까지는 약 1.3km다. 협곡 위쪽 절벽에서 돌이 떨어질 수 있어 입구에는 안전모가 비치돼 있다. 입구에서 쓰고 올라가야 하며, 턱끈까지 조여야 걷는 동안 흘러내리지 않는다.

최근 정비된 탐방로에는 철제 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험한 계곡 길이라는 인상과 달리 개방 구간은 비교적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협곡 지형 자체가 순해진 것은 아니므로, 개방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이 길을 안전하게 걷는 전제다. 길 양쪽으로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오래된 노송이 이어져 걷는 내내 고개를 들게 된다.

구간 거리 기준점 개방 여부
덕풍마을~제1폭포·용소 약 1.5km 덕풍마을 개방
제1폭포·용소~제2폭포·용소 약 1.5km 제1용소 개방
제3용소~응봉산 정상 - - 통제

보호수면의 맑은 물과 의상조사 전설, 단풍은 절정이 막바지다

삼척 덕풍계곡의 폭포와 맑은 소. / 삼척문화관광
삼척 덕풍계곡의 폭포와 맑은 소. / 삼척문화관광

덕풍계곡은 계곡 전체가 보호수면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맑은 계곡물에는 버들치와 산천어, 꾸구리, 퉁사리, 연준모치, 민물참게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주변 산자락에는 금강송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계곡 안쪽은 나무와 산, 석탄이 많다는 뜻에서 '내삼방'이라고도 불리며, 깊은 숲과 바위 절벽 사이로 맑은 물이 흘러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덕풍계곡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있다. 신라 진덕여왕 때인 서기 650년경 의상조사가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 마리를 날렸는데, 한 마리는 울진 불영사에, 또 한 마리는 안동 홍제암에, 마지막 한 마리는 덕풍계곡에 떨어졌다고 한다. 마지막 기러기가 떨어진 자리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용소에서 용이 솟아올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계곡 곳곳에 자리한 제1용소와 제2용소, 제3용소의 이름도 이 전설과 관련이 있다.

가을이 되면 덕풍계곡을 둘러싼 산자락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보통 10월 초부터 잎이 물들기 시작해 10월 20일 전후부터 하순 사이 가장 짙은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10월 말에는 단풍이 절정을 지나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계곡 주변에는 여전히 가을빛이 남아 있어 늦가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해마다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단풍 상태가 달라지므로 출발 전에 현지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입장료 무료, 출발 전에 확인할 이용 정보

삼척 덕풍계곡 바위 계곡을 따라 철제 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삼척 덕풍계곡 바위 계곡을 따라 철제 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다. / 삼척시청 공식 SNS

덕풍계곡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덕풍길 44 일대에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연중 개방하고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방문할 수 있다. 계곡 주변에는 야영장도 있지만, 소나무 숲에서는 야영과 취사가 금지돼 있으므로 캠핑을 계획한다면 지정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 통제 기간도 확인해야 한다. 강원도 산간 지역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일부 산림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덕풍계곡도 방문 시기에 따라 탐방 가능한 구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11월 이후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삼척관광안내소에 미리 문의해 계곡 탐방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구분 내용
주소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801-7 일대
운영 상시 개방,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가능
탐방 가능 범위 제2용소까지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제2용소까지만 목표로 잡기

개방 구간은 제2용소까지고 그 너머는 통제돼 있다. 12km 표기에 맞춰 계획을 세우지 말고 제2용소 왕복을 기준으로 시간을 짜야 한다.

2. 출발 전 덕풍산장 차량 진입 확인

비수기에는 덕풍산장까지 차가 들어가지만 성수기에는 매표소에서 5.5km를 걸어야 한다. 방문 날짜가 어느 쪽인지 미리 확인해 두면 하루 일정이 크게 달라진다.

3.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 신기

물가 바위와 철제 계단이 이어져 젖은 날에는 미끄러울 수 있다. 밑창이 단단한 트레킹화를 신고 안전모는 턱끈까지 조여 쓰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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