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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서해안에도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낮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바다와 갯벌이 붉게 물든다.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도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가을 바다를 감상하기 좋은 시기다.
경기도 화성에는 올해 새롭게 열린 해안길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나무 데크가 길게 이어지고 주변에는 염전과 어촌 마을, 소나무 숲이 자리한다. 그동안 군사시설과 철조망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안이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새로운 여행 코스가 만들어졌다.
지난 6월 문을 연 이후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했다. 9월 말까지 집계된 방문객만 18만 명을 넘어섰으며 가을에 접어들면서 이용객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총사업비 약 49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화성 황금해안길이다.
철조망 걷어낸 17km 해안길, 가을 여행객 몰려
황금해안길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마리나에서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해안 도보 여행길이다. 총길이는 17km이며 올해 6월 26일 임시 개통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군사시설과 철조망으로 해안 접근이 제한됐던 지역이다. 화성시는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철조망을 철거하고 바닷가에 산책로와 경관도로를 조성했다.
전체 17km 가운데 4.4km는 바다와 갯벌 가까이 설치한 해안 데크이며 나머지 12.6km는 해안경관도로로 구성됐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밀물 때는 데크 주변까지 물이 차오르고, 썰물 때는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특히 오후 늦게 해가 기울면 수면에 금빛이 번져 황금해안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 펼쳐진다.
올가을 이곳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방문객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화성시가 지난 15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6월 임시 개통 이후 9월 29일까지 누적 이용객은 18만6611명이다.
6월에는 8134명이 방문했고 7월에는 4만431명, 8월에는 4만5420명이 찾았다. 9월에는 방문객이 9만2626명까지 증가했다.
9월 한 달 방문객이 7월과 8월 두 달 방문객을 합친 8만5851명보다 많았다. 하루에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한 날에는 1만151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18만6611명은 9월 29일까지의 누적 수치다. 10월 방문객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성시는 이달에도 방문객들이 해안길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보강하고 있다. 연말 정식 개통을 목표로 안내판과 포토존 등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전체 방문객 72%가 선택한 궁평관광길
황금해안길은 풍경과 걷는 거리에 따라 세 구간으로 나뉜다. 각 구간마다 출발 지점이 달라 17km를 모두 걷지 않고 원하는 길만 선택할 수도 있다.
첫 번째 구간인 낙조경관길은 제부마리나에서 송교리까지 5km다. 걸어서 약 70분이 걸리며 서해의 낙조를 감상하기 좋은 구간이다.
해안 데크는 300m이고 나머지는 경관도로로 이어진다. 인근에 제부도와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가 있어 바닷길 산책을 다른 관광 일정과 연결하기 좋다.
두 번째 소금바다길은 송교리에서 공생염전 일원까지 4.5km로, 약 70분이 소요된다. 전체 구간 가운데 해안 데크 비중이 가장 높다.
길을 따라 염전과 갯벌, 어촌 마을이 펼쳐진다. 탁 트인 서해안의 수평선과 조용한 마을 풍경을 감상하며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린다.
다만 이 구간에는 군사 통제와 관련된 구역이 포함돼 있다. 평일 오후 5시 30분 이후에는 일부 해안 데크 통행이 제한돼 지정된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세 번째 궁평관광길은 공생염전에서 궁평항까지 7.5km다. 도보로 약 100분이 걸리며 해안 데크 1.8km가 포함돼 있다.
세 구간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곳도 궁평관광길이다. 9월 말까지 집계된 이용객은 13만3674명으로 전체의 약 71.6%를 차지했다.
이 구간에는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과 궁평관광지, 궁평항 등 관광지가 이어져 있다. 해안 데크를 걸으며 갯벌과 바다를 감상하고, 산책을 마친 뒤 항구에서 식사까지 할 수 있어 반나절 여행 코스로 구성하기 좋다.
궁평관광지 주변에는 오래된 해송들이 모여 있는 숲길도 있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소나무 숲으로 이동하면 바닷바람을 잠시 피하며 쉬어갈 수 있다.
특히 궁평낙조는 화성 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맑은 날 오후 늦게 도착하면 해안선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백미항부터 궁평항까지, 10월 추천 여행 코스
10월 하순 황금해안길을 방문한다면 3구간의 해안 데크를 걸은 뒤 궁평항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인 만큼 산책을 먼저 마치고 늦은 오후에 항구에 도착하도록 계획하면 좋다.
추천 동선은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 황금해안길 3구간 해안 데크 산책 → 궁평관광지 해송 숲 → 궁평항 → 궁평낙조 감상 순서다.
첫 번째 장소는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이다. 백미항 주변에는 작은 어선과 갯벌이 펼쳐져 있어 서해안 어촌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해안 데크로 이동하면 된다.
3구간 해안 데크는 백미리에서 궁평관광지 방향으로 이어진다. 바다와 갯벌을 옆에 두고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서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데크길 일부를 왕복한 뒤에는 자동차로 궁평관광지로 이동하는 방법이 편하다. 궁평관광지 주변에는 해송 숲길이 조성돼 있어 바다와 숲을 번갈아 걸을 수 있다.
해송 숲을 둘러본 뒤 궁평항으로 향한다. 궁평항에서는 어선이 드나드는 항구와 수산물직판장을 구경할 수 있다. 주변 식당에서 해산물 요리로 식사를 마친 뒤 일몰을 감상해도 좋다.
이동과 휴식, 식사까지 포함하면 약 3~4시간 정도의 반나절 일정으로 계획할 수 있다. 해안 데크를 얼마나 걷느냐에 따라 전체 소요시간은 달라진다.
만약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3구간 7.5km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도 된다. 다만 편도 코스라서 출발지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황금해안01·02 순환버스는 제부도 일대와 백미항, 궁평관광지, 궁평항 등을 연결한다. 버스 운행시간과 배차간격은 방문 날짜에 맞춰 확인하는 편이 좋다.
10월 말 서해안은 낮과 저녁의 기온 차이가 크다. 특히 해안 데크는 바닷바람을 직접 맞는 구간이 많아 가벼운 바람막이를 준비하면 좋다.
황금해안길 주차장과 이용 정보
황금해안길은 현재 임시 개통 상태로 운영 중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일부 제한 구간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로 방문한다면 걷고 싶은 구간에 맞춰 주차 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1구간은 제부마리나 임시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2구간에는 송교리 임시주차장과 공생염전 인근 주차장이 있으며 3구간은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궁평관광지, 궁평항 주차장이 편리하다.
궁평항 주차장은 634대, 궁평관광지 북측 주차장은 284대, 백미리 어촌체험마을 주차장은 83대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 오후에는 주차 공간이 혼잡할 수 있어 일찍 도착하는 편이 좋다.
산책로 주변에는 공공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다만 해안길을 걷는 도중에는 편의시설 사이의 거리가 멀 수 있어 출발 전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제부도와 연결해 여행할 계획이라면 물때 확인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제부도 바닷길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통행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군사 통제 구역이 있는 2구간은 평일 오후 5시 30분 이후 일부 구간의 통행이 제한된다. 이 시간에는 현장 안내판을 따라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해가 지기 전까지 산책을 마치고 싶다면 방문 당일 일몰 시각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10월 말에는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해 늦은 시간에 긴 구간을 걷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황금해안길은 서해안의 바다와 갯벌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새 여행 코스다. 올해 처음 개방된 해안길에서 가을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궁평관광길을 중심으로 산책과 일몰 일정을 계획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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