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굽이 고갯길이 온통 붉게 물듭니다…" 해발 430m에서 내려다보는 국내 단풍 드라이브 명소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열두 굽이 도로.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열두 굽이 도로.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가을이 깊어지면서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선선해진 이맘때면 창문을 살짝 열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드라이브가 생각난다. 목적지에 도착해 걷는 여행도 좋지만,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달리며 차창 밖 단풍을 바라보는 시간도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재미다.

충북 보은에서 가을 드라이브를 떠난다면 말티재를 빼놓기 어렵다. 보은군 장안면과 속리산면 사이를 넘는 말티재는 해발 430m 산비탈을 따라 열두 굽이가 이어지는 고갯길이다. 10월 하순에 접어들면 도로 양옆 나무가 하나둘 물들면서 굽은 길을 따라 가을빛이 이어진다.

고갯마루 전망대에 오르면 산허리를 감아 도는 도로와 속리산 자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말티재 주변에는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과 숲길도 가까이 있어 드라이브를 즐긴 뒤 산책까지 이어가기 좋다. 

열두 굽이를 돌 때마다 앞산이 달라 보이는 고갯길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 외관.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 외관.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는 길이 직선으로 뻗지 않고 산비탈을 따라 열두 번 꺾이며 오르는 구간이다. 한 굽이를 돌 때마다 앞에 놓인 산의 모습이 달라지고, 가을에는 길 양옆의 활엽수가 노랗고 붉게 물들어 창밖 풍경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속리산은 이름에 '속세를 떠난다'는 뜻이 담긴 산으로,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주봉인 천왕봉은 해발 1058m에 이른다. 말티재는 그 산줄기의 자락에서 속리산의 생김새를 가까이 살필 수 있는 길목이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이 서로 달라, 같은 고개를 한 번 넘고 되돌아와도 다른 길을 달린 듯하다. 굽이가 연속되는 구간이어서 속도를 줄여야 하고, 갓길에 잠깐 차를 세워 사진을 찍는 행동은 위험하다. 풍경을 오래 보려면 고갯마루 주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망대로 올라가야 한다.

구분 내용
위치 충북 보은군 장안면·속리산면 사이
높이 해발 430m
길 모양 산비탈을 따라 열두 굽이
단풍 시기 예년 기준 10월 하순~11월 초

높이 20m 2층 전망대는 한 번에 70명까지 볼 수 있다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 데크에서 본 일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충북 보은 말티재 전망대 데크에서 본 일몰.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말티재의 풍경을 가장 넓게 보여 주는 곳은 2020년에 문을 연 말티재 전망대다. 높이 20m의 2층 건물로 지어졌고, 보은군 관광 안내 기준으로 폭은 16m, 1회 이용정원은 70명이다. 위층에 오르면 열두 굽이 도로가 산등성이를 따라 휘감기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을에는 단풍 든 숲이 그 굽이를 둘러싼다. 차로 달릴 때는 한 굽이씩만 보이던 길이 높은 곳에서는 전체 모양으로 읽힌다.

가을철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입장 마감은 오후 6시 30분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백두대간 속리산관문 주차장과 인근 말티재 주차장도 모두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정원이 정해져 있어 단풍철 주말처럼 사람이 몰리는 때에는 아래층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전망대는 연중 열려 있지만 비나 강풍으로 날씨가 나빠지면 출입이 제한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 기준으로는 비가 그친 뒤에도 노면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올라갈 수 없다. 비가 내린 다음 날 오전에 도착해도 문이 닫혀 있을 수 있어, 출발 전에 보은군 관광 안내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구분 내용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입장 마감 오후 6시 30분)
입장료·주차 모두 무료
규모 높이 20m·폭 16m·2층, 2020년 개장
1회 이용정원 70명
출입 제한 우천·강풍 시, 노면이 마를 때까지

왕건이 돌을 깔았다는 전승부터 세조의 행차까지

충북 보은 말티재 열두 굽이 도로.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충북 보은 말티재 열두 굽이 도로.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말티재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이야기도 따라다닌다. 말티재 길의 조성에는 고려 태조 왕건과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찾은 일이 얽혀 있다. 충청북도 관광 안내 기준으로는 왕건이 얇은 돌을 깔아 길을 냈다는 전승이 있고, 이 때문에 말티재는 박석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런 이야기를 알고 오르면 지금의 굽이진 도로가 예전부터 사람과 행렬이 넘나들던 길목이었다는 점이 떠오른다. 그 길목에서 이어지는 속리산의 문화유산도 같은 길 위에 놓여 있다. 법주사로 들어서는 길에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이 서 있다. 조선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소나무가 가지를 들어 올려 가마가 지나가게 했고, 그 일로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법주사는 553년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5층 목조 건물인 팔상전은 국보 제55호, 쌍사자석등은 국보 제5호로 지정돼 있고, 2018년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말티재를 넘는 길이 속리산의 역사 자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셈이다.

대상 내용
말티재(박석재) 왕건이 얇은 돌을 깔아 길을 냈다는 전승
보은 속리 정이품송 천연기념물 제103호, 세조에게 벼슬을 받았다는 전승
법주사 553년 창건, 국보 팔상전·쌍사자석등 보유

100대 명품 숲에 뽑힌 말티재자연휴양림

충북 보은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 숲나들e
충북 보은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 숲나들e

전망대에서 이어 가기 좋은 곳은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으로 선정된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안에는 약 2.5km의 산책 코스가 있고, 말티재 정상으로 이어지는 1.5km의 등산 코스도 마련돼 있다. 숲속의 집은 16동이어서 하루 이상 머물며 숲을 둘러보려는 이들도 찾는다.

충북 보은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일대 단풍. / 숲나들e
충북 보은 국립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일대 단풍. / 숲나들e

주소는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로 256이고,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이 휴무이며, 법정 공휴일이 하루 전체에 포함되면 쉬지 않는다. 휴양림을 직접 오가는 대중교통은 없어 보은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야 한다. 돌아오는 택시를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해가 진 뒤 이동이 불편해지므로, 자가용으로 고갯길 드라이브와 휴양림 산책을 함께 묶는 편이 수월하다.

구분 내용
주소 충북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로 256
개장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 매주 화요일 (법정 공휴일 포함 시 정상 운영)
교통 직통 대중교통 없음, 보은에서 택시
숲길산책 약 2.5km·등산 1.5km
숙박 숲속의 집 16동

걷는다면 속리산둘레길, 즐긴다면 솔향공원

더 오래 걷고 싶다면 속리산둘레길을 고를 수 있다. 보은·괴산·문경·상주를 잇는 총 209km의 국가숲길이고, 이 가운데 말티재넘는길은 13.1km 구간이다. 거리가 길어 반나절 이상 걸리니 출발을 일찍 잡아야 한다.

걷기보다 체험 시설에 마음이 가는 방문객은 고갯길 아래쪽 솔향공원 일대로 가면 된다. 이곳에는 스카이바이크와 모노레일, 목탁봉 카페가 들어서 있다. 보은은 대추 산지로도 알려져 있어, 가을 여행길에 지역 특산물을 곁들이는 이들도 있다.

하루 일정은 열두 굽이를 달린 뒤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내려다보고, 숲길을 걷거나 정이품송과 법주사까지 돌아보는 순서로 짤 수 있다. 가을에는 해가 일찍 지므로 전망대 입장 마감 시간을 기준으로 거꾸로 계산해 출발 시간을 정하면 일정이 밀리지 않는다.

코스 거리·구성
속리산둘레길 말티재넘는길 13.1km (전체 209km 국가숲길)
솔향공원 스카이바이크·모노레일·목탁봉 카페
연계 명소 정이품송·법주사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얇은 겉옷 한 벌 챙기기

해발 430m 고갯마루와 전망대 위층은 바람을 그대로 맞아 평지보다 쌀쌀하다. 입고 벗기 편한 겉옷을 가져가면 해 질 무렵까지 머물기 편하다.

2. 내리막은 낮은 기어로 천천히 주행

열두 굽이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만 계속 밟으면 제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기어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쓰며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3. 정이품송·법주사는 오전, 전망대는 오후 배치

정이품송과 법주사를 먼저 둘러보고 오후에 전망대로 올라가면 일몰 전후의 단풍 풍경까지 이어서 볼 수 있다. 오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라 동선도 겹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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