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앞에…" 하얀 성이 물 위에 떠 있는 국내 저수지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성곽 조형물.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성곽 조형물.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에는 호수 한가운데 하얀 성이 떠 있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의림지 위쪽에 자리한 비룡담저수지다. 잔잔한 수면 위에는 가로 30m, 세로 15m 크기의 하얀 성곽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뒤편으로는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유럽의 호숫가에 있는 성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 때문에 '마법의 성', '비밀의 성'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비룡담저수지는 '제2의림지'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호수 주변에는 수변 데크길과 숲길이 조성돼 있어 하얀 성을 바라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20선'에 포함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이 이곳을 지나며, 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물안개길은 경사가 완만해 가볍게 걷기 좋다.

낮에는 수면에 비치고 해 진 뒤에는 LED 불이 켜지는 하얀 성곽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전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전경. /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룡담저수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호수 위에 놓인 성곽 조형물이다. 낮에는 하얀 성벽과 주변 산이 바람 없는 수면에 그대로 비쳐, 위아래로 같은 풍경이 겹쳐 보인다. 성곽을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는 데크 끝 지점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존이어서, 주말 낮에는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방문객도 보인다.

해가 진 뒤에는 성곽에 설치된 LED 경관 조명이 켜지면서 호수 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어두워진 수면에 불빛이 번지고 그 빛이 물에 다시 비쳐, 같은 자리에서 찍어도 낮 사진과는 전혀 다른 장면이 나온다. 10월 말에는 오후 6시 전에 해가 지므로 낮 산책을 마치고 조명이 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야경까지 보고 가는 일정도 어렵지 않다.

구분 낮 해 진 뒤
볼거리 수면에 비친 하얀 성곽과 주변 산 LED 조명이 켜진 성곽과 물에 번진 불빛
조형물 크기 가로 30m, 세로 15m
포토존 성곽 정면의 데크 끝 지점

경사 없는 2.4km 물안개길, 유모차와 어르신도 걷는 수변 데크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수변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수변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성곽을 둘러본 뒤에는 호수를 따라 놓인 물안개길로 걸음을 옮기면 된다. 길이는 약 2.4km이고 바닥이 평탄한 데크로 깔려 있어 오르막을 만나지 않는다.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은 물론 걸음이 느린 어르신, 유모차를 미는 부모도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 긴 산행보다 호수를 곁에 두고 느긋하게 걷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 데크길만 골라 1시간쯤 돌아보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다.

걷는 길 곳곳에는 사진을 남길 만한 장식도 놓여 있다. 판다와 다람쥐, 사슴 모양 조형물이 길가에 서 있고, 제천시 마스코트인 제제와 천천도 만날 수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조형물을 하나씩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걷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항목 내용
물안개길 길이 약 2.4km
길 상태 경사 거의 없는 무장애 데크길
소요 시간 수변 데크길 기준 약 1시간
길가 볼거리 판다·다람쥐·사슴 조형물, 제제·천천

소나무 향 따라 이어지는 솔향기길, 11.4km 전체 노선은 이렇게 걷는다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일대 숲길 데크.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일대 숲길 데크. / 대한민국 구석구석 

더 오래 걷고 싶다면 숲길로 눈을 돌리면 된다. 호숫가 데크길 옆으로 소나무 숲을 지나는 솔향기길이 이어지며, 물안개길과 솔향기길 등을 모두 합친 전체 트레킹 노선은 약 11.4km다. 호수 곁을 걷다가 숲으로 들어서면 물 냄새가 소나무 향으로 바뀌어, 한 번의 산책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길을 경험하게 된다.

다만 11.4km를 끝까지 걸으려면 반나절 이상이 필요하다.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라면 수변 데크길만 돌고, 걷기에 자신 있는 일행이라면 숲길까지 이어 걷는 식으로 출발 전에 범위를 정해 두는 편이 낫다. 이 길이 속한 의림지 한방치유숲길은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20선'에 이름을 올린 코스여서, 길 상태는 비교적 잘 관리된 편이다.

코스 길이 이런 사람에게
수변 데크길 약 2.4km 가족·어르신·유모차 동반
솔향기길 포함 전체 노선 약 11.4km 반나절 이상 걸을 수 있는 사람

농사용 저수지에서 산책 명소로, 바로 옆 의림지와 솔밭공원까지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의 하얀 성곽 조형물.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의 하얀 성곽 조형물. /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룡담저수지는 관광을 위해 만든 호수가 아니다. 1970년대에 의림지의 수원을 확보하고 주변 농지에 농업용수를 대려고 조성한 저수지다. 수십 년간 논밭에 물을 대던 곳에 데크길과 숲길이 놓이고 성곽 조형물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제천을 찾는 여행객이 일부러 들르는 산책 명소가 됐다.

바로 곁에 있는 의림지와 묶어 돌면 일정이 훨씬 알차진다.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 고대 저수지로,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고대 저수지로 꼽힌다. 둑을 따라 오래된 나무가 늘어선 제림과 함께 국가 명승으로 지정돼 있고, 한쪽에는 호수 물이 흘러내리는 용추폭포도 있다. 수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의림지 역사박물관에서 제천의 옛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저수지 남쪽의 의림지 솔밭공원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인공 개천이 흐르는 쉼터다. 소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쉬어 가기에 좋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걷고 난 뒤 숨을 돌리는 자리로 넣으면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기 전에 알아둘 편의시설과 찾아가는 길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수변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충북 제천 비룡담저수지 수변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비룡담 쉼터에는 장애인 화장실이나 유모차 대여 같은 별도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길은 유모차와 어르신이 걷기 좋게 닦여 있지만, 이런 시설이 꼭 필요한 방문객은 출발 전에 이용 계획을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인근 의림지 쪽 시설을 함께 확인해 두면 일정을 짜기 수월하다.

찾아가는 길은 자가용이 편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안팎이면 제천에 닿는다. 기차를 이용한다면 청량리에서 KTX-이음을 타고 제천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리고, 역에서 의림지 방면은 택시나 시내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의림지 일대에는 제천의 향토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 모여 있어, 올갱이국밥 같은 지역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산책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확인 항목 내용
장애인 화장실 비룡담 쉼터에 없음
유모차 대여 없음
서울에서 승용차 2시간 안팎
서울에서 기차 청량리에서 제천역까지 KTX-이음 1시간 남짓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해 지기 전 도착해 낮과 밤 모두 보기

10월 말에는 오후 6시 전에 해가 지기 때문에 오후 3~4시쯤 도착해 산책을 마쳐 두는 것이 좋다. 조명이 켜질 때까지 솔밭공원에서 쉬다가 성곽 앞으로 돌아오면 낮과 밤 풍경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2. 화장실과 유모차는 미리 준비

비룡담 쉼터에는 장애인 화장실과 유모차 대여 시설이 없다. 필요한 방문객은 출발 전에 이용 계획을 세우고, 유모차는 집에서 가져오는 것이 마음 편하다.

3. 얇은 겉옷과 굽 낮은 운동화 챙기기

가을 저녁 호숫가는 해가 지면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입고 벗기 쉬운 얇은 겉옷을 챙기고, 데크길과 숲길을 오래 걸어야 하니 굽이 낮고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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