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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접어들면 산과 호수 주변은 붉고 노란 단풍으로 물든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떨어져 산책로를 덮고, 잔잔한 호수에는 가을빛으로 물든 산자락이 비친다.
경북 구미시 남통동에 있는 금오산올레길도 가을 풍경을 즐기며 걷기 좋은 곳이다. 금오산 아래 금오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울긋불긋한 산자락과 물가에 늘어선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금오산올레길은 총길이 2.7km의 순환형 산책로로, 천천히 걸어도 약 1시간이면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있다. 호수 뒤편으로는 해발 976m의 현월봉을 최고봉으로 둔 금오산이 솟아 있어 산을 오르지 않고도 웅장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부잔교에서 데크로드, 흙길까지 한 바퀴
금오산올레길은 호수를 따라 걷는 동안 부잔교와 나무데크, 흙길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물 위에 설치된 부잔교가 이어진다. 부잔교는 물에 떠 있는 구조물로, 걸을 때 물결에 따라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호수 가까이에서 물결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일반 산책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부잔교를 지나면 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이어진다. 발밑이 단단하고 길도 비교적 평탄해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걷기 좋다. 호수 너머로 금오산의 산세가 펼쳐지고, 가을에는 붉고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수면에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구간 | 노면 | 걸을 때 참고 |
|---|---|---|
| 첫 구간 | 부잔교 | 물결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림 |
| 중간 구간 | 데크로드 | 수면과 산세를 함께 조망 |
| 마지막 구간 | 흙길 | 벤치·화장실 이용 가능 |
마지막에는 흙길이 이어진다. 나무 사이를 걸으며 호숫가의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잠시 쉬어 갈 수도 있다. 주변에는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금오산올레길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한 순환형 산책로여서 어린아이나 어르신도 비교적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다만 물 위에 설치된 부잔교는 조금씩 흔들릴 수 있으니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걸음이 불편한 방문객은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 물안개부터 저녁 노을까지 시간대마다 달라지는 호수 풍경
같은 길이라도 찾는 시간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이른 아침에는 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해가 기우는 저녁에는 노을빛이 수면에 비친다. 야간 산책도 가능해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은 해가 진 뒤에 호숫가를 걸을 수 있다.
물에 비친 단풍을 보려면 바람이 잦아들어 수면이 잔잔한 이른 아침이 알맞다. 바람이 센 날에는 수면이 흔들려 산자락의 모습이 또렷하게 비치지 않는다. 호숫가에서는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의 흔적과 마주칠 수도 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보호받는 동물이어서, 흔적을 발견해도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멀리서 물가를 지켜보는 정도로 두는 것이 좋다. 금오지 가까이에는 고려 말 학자 야은 길재를 기리는 정자 채미정도 있어 올레길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입산 통제 여부부터 확인해야 헛걸음하지 않는 방문 정보
금오산올레길을 방문할 때는 날씨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금오산도립공원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출발 전 탐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금오산도립공원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올레길과 에코힐링 숲의 주차장도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구분 | 내용 |
|---|---|
| 안내 주소 |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341 |
| 공원 이용료 | 무료 |
| 주차료 | 올레길·에코힐링 숲 무료 |
| 입산 통제 | 기상 상황에 따라 통제 가능 |
올레길 걷고 산 위로 올라가려면 알아야 할 케이블카 운행 시간과 요금
금오산올레길을 한 바퀴 걸은 뒤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금오산 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경북 구미시 금오산로 419에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운행이 끝나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져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 15분에 운행을 마치고, 3~4월과 9~10월에는 오후 5시 45분, 5~8월에는 오후 6시 15분까지 운행한다. 11월에는 10월보다 운행 시간이 30분 짧아지는 만큼 호숫가 산책을 마친 뒤 케이블카까지 이용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좋다.
케이블카 이용 요금은 만 13세 이상 대인 기준 편도 7000원, 왕복 1만 2000원이다. 만 3~12세 어린이는 편도 5000원, 왕복 7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는 대인 왕복 요금이 1만 1000원으로 할인된다.
케이블카는 총길이 805m 구간을 약 6분 30초 동안 이동하며, 한 번에 최대 51명이 탑승할 수 있다. 대혜교 위쪽 승강장에서 출발해 해운사 인근까지 올라가며, 이동하는 동안 금오산의 산세와 주변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뒤에는 해운사를 둘러보거나 탐방로를 따라 대혜폭포 방향으로 걸어갈 수 있다.
| 구분 | 대인(만 13세 이상) | 소인(만 3~12세) |
|---|---|---|
| 편도 | 7000원 | 5000원 |
| 왕복 | 1만 2000원 | 7000원 |
| 20인 이상 단체 왕복 | 1만 1000원 | - |
| 만 3세 이하 | 무료 | |
올레길에서 차로 4분, 조선시대 기록과 석불 이야기가 남은 약사암
올레길을 걸은 뒤에는 약사암까지 이어서 찾을 수 있다. 구미시 남통동 산 33에 자리한 약사암은 올레길에서 차로 약 4분 거리다.
약사암은 문헌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 『일선지』와 『범우고』에는 조선시대에 금오산 정상 암석 사이에 암자가 있었다고 적혀 있어,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곳에 암자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우상학이 1935년에 쓴 「약사암중수기」에는 지리산에 있던 석불 3구 가운데 1구가 약사암으로 옮겨져 봉안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호수 한 바퀴로 시작해 케이블카와 암자까지 이어 보는 하루라면 금오산 자락을 여러 방향에서 둘러볼 수 있다. 출발 전에는 입산 통제 여부를 전화로 확인하고, 케이블카를 탈 계획이라면 계절별 마지막 운행 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일정을 짜야 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물에 비친 단풍은 이른 아침 방문
바람이 잦아드는 이른 아침에는 수면이 잔잔해 호수 건너편 산자락의 단풍이 또렷하게 비친다. 물안개까지 함께 보려면 해가 뜬 직후에 도착하면 된다.
2. 오후 4시 이전 케이블카 승강장 도착
케이블카는 11월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운행한다. 올레길을 먼저 걷고 올라간다면 마지막 운행 시간을 감안해 오후 4시 전에는 승강장에 가야 여유가 있다.
3. 밑창 접지력 좋은 운동화 착용
첫 구간인 부잔교는 물결에 따라 흔들리고 마지막 구간은 흙길이다.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으면 두 구간 모두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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