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구 안에 숲이 숨어 있다니…" 9만 평 규모에 입장료까지 무료인 국내 오름 명소

제주 안돌오름 일대 숲길에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제주 안돌오름 일대 숲길에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제주에는 수많은 오름이 있지만, 화산 분화구 안에 숲이 자리한 곳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오름은 풀밭이 펼쳐진 능선이나 둥근 분화구를 떠올리기 쉽지만, 어떤 오름은 봉우리 안쪽에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바깥에서 보는 모습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는 안돌오름이 바로 그런 곳이다. 말굽 모양으로 열린 화구 안쪽에는 울창한 자연림이 자리하고, 다른 사면에는 넓은 풀밭이 펼쳐져 있다. 숲과 초지가 한 오름 안에 함께 있어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제주 화산 지형의 서로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송당리 산 66-2, 지번으로 찾아가는 연중무휴 무료 오름

제주 안돌오름 일대 풀밭 너머로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제주 안돌오름 일대 풀밭 너머로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송당리는 구좌읍에 속한 마을로, 주변에 크고 작은 오름이 이어지는 제주 동부 지역이다. 안돌오름의 위치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66-2다. 도로명 주소가 아니라 지번 주소이므로 내비게이션에는 이 지번을 그대로 입력해 찾아가면 된다.

연중무휴로 열려 있어 요일이나 계절을 따로 따질 필요가 없고,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차량 주차도 가능하다. 다만 이곳은 별도의 관리 시설을 갖춘 유료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오름이어서, 기상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구분 내용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66-2
이용 시기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차량 주차 가능
유의 사항 기상·현장 상황에 따라 출입 제한, 방문 전 전화 문의

두 봉우리 사이가 열린 말굽형 화구, 동쪽으로 깊은 골이 이어진다

제주 안돌오름 일대 풀밭 위로 숲을 두른 오름 봉우리가 솟아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제주 안돌오름 일대 풀밭 위로 숲을 두른 오름 봉우리가 솟아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안돌오름의 화구는 한쪽이 트인 말굽 모양이다. 제주 말로 화구를 굼부리라고 부르는데, 안돌오름은 굼부리가 완전히 둥글게 닫히지 않고 한쪽으로 열려 있어 오름 전체가 한 방향으로 터진 그릇처럼 놓여 있다. 말굽형은 제주 오름에서 볼 수 있는 대표 모양 가운데 하나로, 안돌오름은 이 지형이 숲과 함께 남아 있는 곳이다.

남동쪽 봉우리 사이에는 동쪽 방향으로 깊게 파인 골이 이어지고, 북서쪽 봉우리는 정상 구실을 한다. 두 봉우리 사이가 움푹 들어간 지형이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봉우리의 높이와 골의 깊이가 다르게 보인다. 가까이 걸으면 화구가 굽이치는 모양과 사면을 덮은 식생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진을 찍을 때도 봉우리와 골이 만나는 선을 화면에 넣으면 오름의 생김새가 잘 담긴다.

위치 모습
화구 전체 말굽형으로 열린 화구
남동쪽 봉우리 사이 동쪽 방향으로 깊게 파인 골
북서쪽 봉우리 정상 구실

둘레 2093m, 폭 726m에 비고 93m로 기록된 화산체

제주 안돌오름 일대 넓은 초지를 방문객이 산책하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제주 안돌오름 일대 넓은 초지를 방문객이 산책하고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지역 문화 백과 자료에는 안돌오름의 면적이 29만 8148㎡, 둘레가 2093m, 폭이 726m로 나와 있다. 높이는 368.1m, 비고는 93m다.

높이는 바다를 기준으로 한 해발 수치이고 비고는 오름 기슭에서 정상까지 실제로 올라야 하는 높이를 가리킨다. 숫자만 보면 높은 산 같지만 오르는 높이는 100m가 되지 않아, 가파른 산행이 아니라 화산지형을 천천히 걸으며 살피는 코스에 가깝다.

둘레가 2㎞를 조금 넘고 폭이 700m를 넘기 때문에 화구와 봉우리가 한 지형 안에 넉넉하게 이어진다. 한 바퀴를 돌면서 화구 안쪽과 바깥쪽의 식생이 다른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항목 수치
면적 29만 8148㎡
둘레 2093m
높이 368.1m
비고 93m
폭 726m

화구 안쪽엔 나무가 빽빽하고 다른 사면은 풀밭으로 열려 있다

제주 안돌오름 일대 숲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제주 안돌오름 일대 숲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안돌오름은 사면마다 식생이 다르다. 화구 안쪽 사면 일부에서는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 숲을 이루고, 나머지 사면은 넓은 초지로 트여 있다. 그늘진 숲길을 지나 탁 트인 풀밭으로 나서면 같은 오름 안인데도 빛과 바람이 달라져, 오름 하나에서 두 가지 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풀밭이 중심인 제주 오름이 많다는 점을 떠올리면 숲과 초지를 함께 품은 안돌오름은 눈여겨볼 만하다. 걷는 동안에는 가까운 곳에서 화구의 굴곡과 나무의 결을 살피고, 멀리로는 주변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시선을 옮기게 된다. 한낮의 숲 사면은 그늘이 깊어 여름에도 비교적 걷기 편하고, 초지 사면은 해가 낮아지는 오후에 풀밭이 길게 빛을 받아 사진 찍기에 좋다.

서쪽으로 거슨세미,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차례로 놓인다

제주 안돌오름 일대 억새 사이로 난 길 너머로 제주 동부 오름이 펼쳐진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제주 안돌오름 일대 억새 사이로 난 길 너머로 제주 동부 오름이 펼쳐진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날씨가 맑은 날 안돌오름에 오르면 제주 동부의 넓은 들판과 주변에 솟아 있는 오름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특히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 인근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거슨세미와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나란히 자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이름에도 서로 연결되는 뜻이 담겨 있다. 제주어에서 '안'은 안쪽을, '밧'은 바깥쪽을 뜻한다. 두 오름은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으며, 주변에 있는 거슨세미까지 살펴보면 제주 동부에 크고 작은 화산체가 모여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안돌오름에서는 말굽 모양으로 열린 분화구와 안쪽에 자리한 숲, 넓게 펼쳐진 풀밭을 함께 볼 수 있다. 능선을 따라 걸으며 가까이에서는 화구의 굴곡과 숲을 살펴보고, 높은 곳에서는 주변 오름과 들판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방문 전에는 제주관광정보센터를 통해 탐방 가능 여부와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주변 오름까지 넓게 바라볼 수 있어 여유를 두고 걷기 좋으며, 안돌오름 산책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밧돌오름이나 거슨세미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짤 수 있다.

확인 위치 보이는 모습
정상부·사면 (맑은 날) 주변 오름 군락, 제주 동부 평야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 인근에서 서쪽 거슨세미 → 안돌오름 → 밧돌오름 순서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내비게이션에 송당리 산 66-2 입력

안돌오름은 도로명 주소가 아닌 지번 주소로 안내돼 있다. 지번을 그대로 입력하고, 밧돌오름과 거슨세미 위치도 지도에 같이 저장해 두면 주변 오름까지 이어서 둘러보기 쉽다.

2. 서쪽 조망은 오전 시간대 선택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 인근에서 서쪽의 오름 배열을 볼 때는 해가 동쪽에 있는 오전이 햇빛을 등지고 볼 수 있어 윤곽이 또렷하게 보인다. 오후에 가면 역광이라 오름의 배열이 어둡게 찍힐 수 있다.

3. 해 지기 전 하산,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

11월 초 제주는 오후 6시 안팎이면 해가 져서 숲이 들어선 사면은 일찍 어두워진다. 흙길과 풀밭을 걷게 되므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고, 바람이 센 날을 대비해 얇은 겉옷을 챙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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