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고 해외인 줄 알았습니다…" 바다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드는 국내 가을 절경

신안 증도 태평염전 일대 붉은 함초 군락 사이로 데크길과 갯골이 굽이치며 이어진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신안 증도 태평염전 일대 붉은 함초 군락 사이로 데크길과 갯골이 굽이치며 이어진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남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일대에서는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제3회 보물섬 함초 축제'가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태평염전과 염생식물원 주변에는 약 11㏊, 축구장 15개를 합친 크기의 함초 자생지가 펼쳐져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함초가 붉게 물드는 시기여서 넓은 갯벌과 소금밭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 3곳을 전시 공간으로 바꾼 '소금의 시간'도 처음 선보인다. 지역 주민과 민간단체가 함께 준비한 행사로, 소금밭 체험과 보물찾기, 마을 노래자랑 등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받지 않는 닷새, 가기 전에 알아둘 이용 정보

신안 증도 태평염전 염생식물원 데크길 옆 정자 앞으로 붉은 함초 군락이 펼쳐져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신안 증도 태평염전 염생식물원 데크길 옆 정자 앞으로 붉은 함초 군락이 펼쳐져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축제 기간에는 전시와 체험 시설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 앞에는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승용차로 방문하기에도 편리하다. 증도는 육지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다.

축제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일부 체험 프로그램의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방문 전 신안군청 문화관광과나 태평염전에 문의해 당일 행사 진행 여부를 확인하면 일정에 맞춰 둘러보기 좋다.

구분 내용
축제 기간 11월 4일(수)~8일(일), 5일간
운영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장소 전남 신안군 증도면 지도증도로 1058
입장료·주차료 전액 무료 (일부 수확 체험료 별도)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태평염전 

초록이던 풀이 늦가을에 붉어지는 이유, 지금이 가장 진하다

신안 증도 붉게 물든 함초 군락 너머로 갯벌과 섬 사이에 해가 지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신안 증도 붉게 물든 함초 군락 너머로 갯벌과 섬 사이에 해가 지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축제의 주인공인 함초는 '짠 풀'이라는 뜻을 지닌 염생식물이다. 줄기가 통통한 마디 모양이라 순우리말로는 '퉁퉁마디'라고도 부른다. 바닷물의 미네랄을 먹고 자라는 이 풀은 봄과 여름 내내 짙은 초록빛이다가 늦가을이 되면 줄기 속 색소가 바뀌면서 붉은빛을 거쳐 짙은 적갈색으로 물든다. 

함초는 소금이 귀하던 시절에 간장 대신 쓰던 풀이기도 하다. 지금은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갯벌의 산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나물로 무쳐 먹거나 가루를 내어 소금에 섞어 먹는 식으로 쓰인다. 방문객은 갯벌 위에 놓인 덱 길을 천천히 걸으며 바람에 일렁이는 붉은 군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시기 함초의 모습
봄·여름 짙은 초록빛
늦가을 붉은빛에서 짙은 적갈색으로 물듦
11월 초(현재) 진홍빛이 가장 선명한 때

여의도 두 배 크기 염전에서 열리는 축제, 증도가 먼저 알려진 이유

소금창고 옆 데크길에서 한 방문객이 카메라로 풍경을 담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소금창고 옆 데크길에서 한 방문객이 카메라로 풍경을 담고 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축제가 열리는 태평염전은 1953년에 만들어졌다. 넓이는 140만 평으로 여의도의 두 배에 이르며, 국내에서 가장 큰 단일 천일염 생산지다. 천일염은 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얻는 소금인데, 이 염전에서는 그 작업이 여의도 두 배 면적의 소금밭 위에서 이뤄진다.

이 일대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자 람사르 습지로 공인받았고, 염전 자체도 국가등록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증도라는 섬의 이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증도는 2007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신안군에 흩어진 1000여 개 섬 가운데서도 소금과 갯벌, 습지가 한곳에 모여 있어 가을 단풍 철이면 산이 아닌 바다의 붉은빛을 보러 오는 발길이 이어진다.

염전 안에는 옛 소금창고를 활용한 소금박물관도 자리해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고 옮겨지던 과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항목 내용
조성 시기 1953년
면적 140만 평 (여의도의 약 2배)
규모 국내 최대 단일 천일염 생산지
공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증도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지정

소금창고가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폐목재 판길 200m 끝에 나오는 것

이번 축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소금의 시간'은 오랜 세월 소금을 보관하던 소금창고 3공구 9·10·11호를 예술 공간으로 다시 꾸민 아트 프로젝트다. 관람 동선은 염전에서 쓰던 판길의 폐목재를 모아 이어 붙인 200m 길이로, 소금밭에서 오래 쓰인 나무가 그대로 관람객의 발밑에 깔린다.

방문객은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물의 시작', '삶의 시간', '안온한 안녕'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차례로 만난다.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의 시간과 그 일을 해 온 사람들의 노동, 섬에서 살아온 이들의 삶을 창고 안에서 따라가 보는 구성이다. 붉은 함초밭을 걷고 난 뒤 어둑한 창고로 들어서는 순서라 야외 풍경과 실내 전시를 한 번의 방문으로 모두 볼 수 있다.

소금 모으고 보물 찾고 노래자랑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는 순서

신안 증도 낙조 전망대에서 태평염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신안 증도 낙조 전망대에서 태평염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

체험 프로그램은 옛 방식 그대로 소금을 모으는 '소금밭 체험', 황금 함초를 찾아내는 '보물섬 보물찾기', 그리고 스탬프 투어로 짜여 있다.

무대에서는 전국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주민 라인댄스팀이 축하 공연을 하고, 여행객도 함께 나서는 마을 노래자랑이 이어진다. 주민이 주인공인 행사라 관광객과 섬사람이 한자리에서 어울리게 된다.

전체 코스는 태평염전 무료 주차장에서 시작해 소금박물관 광장, 염생식물원의 함초 데크길, 소금밭 체험장, 전시관 3곳, 낙조 전망대, 소금동굴 힐링센터를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서이며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순서 장소 즐길 거리
1 태평염전 무료 주차장 도착
2 소금박물관 광장 관람
3 염생식물원 입구 11㏊ 붉은 함초 데크길 걷기
4 소금밭 체험장 대패질로 소금 모으기
5 '소금의 시간' 전시관 3곳 200m 폐목재 판길 관람
6 낙조 전망대 염전 파노라마 조망
7 소금동굴 힐링센터 경유 후 출발점 복귀

갯벌 위에 설치한 덱 탐방로를 걷는 코스여서 굽 높은 신발보다 편한 운동화가 맞다. 11월 바닷바람은 거세 체감온도가 낮게 느껴질 수 있으니 바람막이나 도톰한 외투도 챙겨야 한다.

함초 군락은 탐방로 안쪽에서만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갯벌로 내려서지 않는 편이 군락을 지키는 길이다. 출발 전에는 신안군청 문화관광과나 태평염전에 전화로 당일 운영 상황을 확인하면 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낙조 전망대는 해 지기 전에 도착

운영은 오후 6시에 끝나고 11월 초 서해안은 오후 5시 30분 무렵 해가 진다. 전망대를 마지막 일정으로 잡으려면 늦어도 오후 3시 전후에는 입장해야 한다.

2. 수확 체험은 현장에서 체험료 확인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지만 일부 수확 체험에는 비용이 붙는다. 여러 체험을 할 계획이라면 현장 안내판에서 가격부터 보고 결제 수단을 챙겨 둔다.

3. 수도권 출발은 개장 시간에 맞춰 이른 출발

증도는 수도권에서 차로 4시간 안팎 걸리는 거리다. 오전 9시 개장에 맞춰 도착하려면 새벽에 나서야 하므로 전날 근처에서 묵거나 출발 시간을 미리 정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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