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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 접어들면 강원도 산에는 늦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붉고 노랗게 물들었던 나뭇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숲길에는 낙엽이 쌓이기 시작한다. 단풍이 지고 나면 산속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는데, 하얀 나무줄기가 빽빽하게 늘어선 자작나무숲은 낙엽이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이 바로 그런 곳이다. 곧게 뻗은 하얀 자작나무가 숲 안쪽까지 이어져 있어 마치 북유럽의 숲을 걷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 해충 피해지에 심은 나무가 하얀 숲이 되기까지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은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도 불린다. 산림청이 소나무 해충 피해지를 복원하려고 1974년부터 1995년까지 20여 년에 걸쳐 자작나무를 심었고, 그 나무들이 자라 지금의 하얀 숲을 이뤘다.
숲 면적은 약 138ha에 이르며, 2012년부터 일반에 개방돼 탐방객을 받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숲이 아니라 사람이 오랜 시간 가꾼 숲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산림 복원의 결과를 직접 걸어서 확인하러 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작나무는 껍질이 하얘서 잎이 달린 계절에는 숲 전체가 밝게 보이고, 가을에는 잎이 노랗게 물들었다가 떨어진다. 11월 초에는 잎이 대부분 떨어져 나무줄기의 흰색이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바닥에는 노란 낙엽이 깔려 단풍 산책로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름은 껍질에 기름기가 많아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는 데서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결혼식을 뜻하는 ‘화촉을 밝힌다’는 말도 자작나무 껍질로 불을 밝힌 데서 나왔고,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천마도 역시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졌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
| 조성 목적 | 소나무 해충 피해지 복원 |
| 조림 기간 | 1974년~1995년 |
| 면적 | 약 138ha |
| 입장료 | 없음 |
주차장에서 3km 넘는 임도를 걸어야 하는 별바라기 숲길
이 숲은 차에서 내려 사진 한 장 찍고 돌아오는 관광지와 성격이 다르다. 주차장에서 자작나무 군락지까지 완만한 오르막 임도가 3km 넘게 이어지고,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린다. 숲에 닿기 전부터 트레킹이 시작되는 만큼 가볍게 들르는 일정보다는 반나절을 잡고 움직이는 편이 맞다.
별바라기 숲길은 주차장을 출발해 자작나무 군락지와 숲속 교실, 전망대를 차례로 지나는 코스로, 왕복 약 6km에 2시간 정도 걸린다. 암릉이나 계단이 이어지는 험한 산길은 아니지만 올라가는 내내 오르막이어서, 평소 걷는 일이 많지 않은 사람은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좋다.
군락지에 들어서면 하얀 줄기가 길 양옆으로 빽빽하게 서 있고, 올라오느라 흘린 땀도 그늘진 숲길에서 금세 식는다.
| 코스 | 거리 | 소요 시간 | 지나는 곳 |
|---|---|---|---|
| 주차장~군락지 임도 | 3km 이상 | 1시간 이상 | 완만한 오르막 임도 |
| 별바라기 숲길 | 왕복 약 6km | 약 2시간 | 군락지·숲속 교실·전망대 |
인디언 집에서 사진 찍고 숲속 교실에서 쉬어 가는, 군락지 안의 3곳
군락지 안에는 걷다가 머물며 쉴 수 있는 곳이 세 군데 있다. 사진 촬영 장소로 알려진 '자작나무 인디언 집'은 나무로 지은 쉼터로, 주변의 하얀 줄기와 함께 찍으면 이 숲을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야외 데크 형태의 숲속 교실은 숲 한가운데 자리해 자작나무에 둘러싸인 채 앉아 쉴 수 있고, 오르막을 걸어 지친 다리를 풀기에도 알맞다. 코스 끝의 전망대에서는 숲을 더 넓게 내려다볼 수 있어서, 군락지 안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웠던 나무의 규모를 한눈에 보게 된다.
| 시설 | 모습 | 이용 방법 |
|---|---|---|
| 자작나무 인디언 집 | 나무로 지은 쉼터 | 사진 촬영·휴식 |
| 숲속 교실 | 야외 데크 공간 | 나무 사이에서 휴식 |
| 전망대 | 숲 전체를 내려다보는 곳 | 경치 감상 |
월·화요일 휴무와 산불 조심 기간까지 미리 확인해야 하는 이유
방문 전에 가장 자주 놓치는 것이 입산 시간과 휴무일이다. 5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입산할 수 있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마감이 오후 2시로 앞당겨진다. 숲까지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만큼 11월 이후에는 오전 일찍 출발해야 군락지에서 머물 시간이 남는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정기 휴무이고, 매년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라 입산이 전면 통제된다.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여서 건조한 날에는 개방 구간이 달라질 수 있고, 산림 상태와 기상 여건에 따라서도 탐방 가능 구간이 조정되므로 출발 전에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 구분 | 내용 |
|---|---|
| 5월~10월 | 오전 9시~오후 3시 입산 |
| 11월~2월 | 오전 9시~오후 2시 입산 |
| 정기 휴무 | 매주 월요일·화요일 |
| 입산 전면 통제 | 3월 2일~4월 30일 |
늦가을 탐방 준비물과 가는 길
숲의 주소는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이고,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2시간 남짓 걸린다.
늦가을부터 겨울까지는 임도에 눈이 쌓이거나 얼어 오르막이 미끄러워지기 때문에 아이젠이 필요하고, 평소에도 밑창이 단단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숲속은 바깥보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차서 얇은 장갑과 겉옷도 함께 챙겨야 한다.
숲에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빌려주는 무장애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고 일부 구간은 경사가 있어 교통약자가 이동하기 어렵다. 어린 자녀와 함께 간다면 3km 넘는 오르막을 끝까지 걸을 수 있는지 먼저 따져 봐야 한다.
| 준비물·확인 사항 | 이유 |
|---|---|
| 운동화·등산화 | 3km 넘는 오르막 임도 보행 |
| 아이젠 | 눈길·빙판 대비 |
| 장갑·겉옷 | 숲속 찬 바람 대비 |
| 개방 정보 확인 | 날씨·산림 상태에 따른 구간 조정 |
| 무장애 시설 | 휠체어·유모차 대여 없음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오전 11시 이전 주차장 출발
11월부터는 입산 마감이 오후 2시이고 왕복에만 2시간가량 걸린다. 오전 11시 이전에 걷기 시작해야 군락지에서 여유 있게 머물다 내려올 수 있다.
2. 월·화요일 피해 수요일 이후 일정 잡기
숲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쉰다. 11월 2일과 3일이 휴무이니 이번 주말에 가지 못한다면 11월 4일 이후로 날짜를 잡는 것이 안전하다.
3. 물과 간식, 장갑 미리 준비
임도 구간에는 편의시설이 없어 마실 물과 간식을 직접 챙겨야 한다. 11월 숲속은 바람이 차서 얇은 장갑과 겉옷을 함께 가져가면 쉬는 동안에도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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