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m 숲길을 지나니 온통 가을입니다…" 전나무 500그루와 단풍이 반기는 부안 사찰

단풍이 물든 내소사 경내를 내려다본 모습. / 투어전북
단풍이 물든 내소사 경내를 내려다본 모습. / 투어전북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내소사가 단풍 절정을 맞는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방문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사찰로 꼽힌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이 나오고, 경내에서는 국보로 승격된 고려시대 동종과 붉게 물든 숲을 함께 볼 수 있다.

대웅보전 한 곳에 문살, 불화, 처마 아래 목조 부재가 모여 있고 경내 건물과 연못, 단풍 숲까지 일주문 안쪽에 있어, 한 번 들어가면 걸어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백제 무왕 34년 혜구두타가 세운 소래사

변산반도국립공원 숲에 안긴 내소사 전경. / 투어전북
변산반도국립공원 숲에 안긴 내소사 전경. / 투어전북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인 633년 혜구두타가 창건했다. 처음 불린 이름은 소래사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의 말사이고, 관음보살을 모신 기도처를 꼽는 한국 33관음성지 가운데 한 곳이다.

절은 변산반도국립공원 문화유산지구 안에 들어서 있으며, 경내 뒤편으로는 해발 433m 관음봉이 자리한다. 바다와 가까운 부안에서 산자락에 기댄 사찰이어서 계절마다 경내를 둘러싼 숲의 색이 달라지고, 그 가운데 단풍철이 가장 붐빈다.

구분 내용
창건 백제 무왕 34년(633), 혜구두타
옛 이름 소래사
소속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 말사
성지 한국 33관음성지
위치 변산반도국립공원 문화유산지구

못 하나 없이 짜 맞춘 대웅보전

꽃문살과 다포 양식 처마가 돋보이는 보물 대웅보전. / 투어전북
꽃문살과 다포 양식 처마가 돋보이는 보물 대웅보전. / 투어전북

경내 중심 전각인 대웅보전은 청민 대사가 절을 고쳐 세울 때 지은 불전으로, 조선 인조 11년인 1633년에 건립됐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91호로 지정됐고, 올해로 393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은 네 면으로 기울어진 팔작지붕이다. 처마를 받치는 부재를 기둥 위뿐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얹은 다포 양식이어서, 처마 밑에서 올려다보면 바깥으로 뻗은 나무 부재가 겹겹이 포개져 있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서로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어, 이음 부분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방문객이 많다.

불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가운데에 두고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돼 있다. 건축 양식과 봉안 구성이 한 건물에 함께 남아 있기 때문에, 조선 중기 사찰 불전이 어떻게 지어지고 꾸며졌는지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꽃문살부터 후벽 불화, 국보 동종까지 대웅보전 안팎에 모인 문화유산

대웅보전 앞에서는 문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꽃문살은 문짝의 살 하나하나에 꽃무늬를 새겨 넣은 장식으로, 출입문 자체를 공예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당시 장인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문살 가까이에서 무늬를 따라가 보면 알 수 있다.

불전 안쪽에서는 불상 뒤편 후벽에 그려진 백의관음보살좌상을 볼 수 있다. 국내에 남아 있는 같은 종류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불상 앞에서 예를 올린 뒤 뒤편으로 시선을 옮기면 벽면 전체를 채운 보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동종은 이 경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문화유산이다. 고려시대에 만든 종으로 높이는 104.8㎝, 입지름은 67.2㎝이며, 원래 청림사에 있던 것을 청림사가 폐사된 뒤인 1850년 내소사로 옮겨 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2023년 12월 26일 국보로 승격됐다. 이 밖에 내소사에는 야외 법회 때 거는 대형 불화인 영산회괘불탱과 법화경절본도 보물로 지정돼 있어, 건축과 불화, 범종, 경전을 한 절에서 두루 볼 수 있다.

유산 위치·규모 알아둘 점
꽃문살 대웅보전 문짝 문살마다 꽃무늬 조각
백의관음보살좌상 불상 뒤쪽 후벽 국내 현존 같은 종류 중 최대
고려시대 동종 높이 104.8㎝·입지름 67.2㎝ 1850년 청림사에서 이전, 2023년 12월 26일 국보 승격

전나무 500그루가 늘어선 600m 숲길에서 대장금 연못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 / 한국관광공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 / 한국관광공사

내소사 방문은 전나무 숲길에서 시작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이며, 약 150년 된 전나무 500그루가 길 양옆에 서 있다. 천천히 걸으면 10분 안팎이 걸리고, 숲길이 끝나는 자리에서 천왕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대웅보전이 정면에 보인다.

경내에는 대웅보전 말고도 설선당, 보종각, 연래루와 3층석탑이 있다. 이 가운데 연래루는 부안군 벽산면 실상사터에서 옮겨 온 건물이다.

경내 연못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연못을 바라보며 돌을 던지고, 민정호가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면을 촬영한 곳이어서 문화유산을 보러 온 방문객이 사진을 남기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붉은 단풍잎이 길을 덮은 내소사 가을 풍경. / 투어전북
붉은 단풍잎이 길을 덮은 내소사 가을 풍경. / 투어전북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절정에 이른다. 대웅보전의 목조 건물과 붉게 물든 숲을 한 화면에 담으려면 이 시기가 가장 알맞고, 지금처럼 11월이 시작된 때도 경내 단풍을 볼 수 있다.

구분 내용
전나무 숲길 일주문~천왕문 약 600m, 약 150년 된 전나무 500그루
경내 건물 설선당·보종각·연래루·3층석탑
연래루 부안군 벽산면 실상사터에서 이전
연못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
단풍 절정 10월 말~11월 초

일출부터 일몰까지 문을 여는 내소사, 출발 전에 확인해야 할 이용 정보

불빛이 켜진 해 질 녘 내소사 경내. / 투어전북
불빛이 켜진 해 질 녘 내소사 경내. / 투어전북

내소사는 10월 기준으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문을 열고,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주소는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내소사로 191이며,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기 전에 도로명 주소를 한 번 더 확인하고 운영 시간도 출발 전에 다시 살펴보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일몰에 맞춰 문을 닫기 때문에 해가 빨리 지는 11월에는 늦은 오후에 도착하면 숲길만 걷고 돌아서게 될 수 있다.

경내 뒤편 관음봉으로 오르는 탐방로는 직소폭포로 이어지는 내변산 코스와 연결된다. 사찰 관람에 시간이 남으면 이 길로 올라가는 일정도 잡을 수 있지만, 산행은 소요 시간과 일몰 시간을 먼저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

구분 내용
이용 시간 일출~일몰(10월 기준)
휴무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2023년 5월 4일부터)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내소사로 191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숲길 통과 뒤 대웅보전, 연못, 연래루 순서로 동선 짜기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600m를 걸은 뒤 대웅보전부터 보고 연못과 연래루로 이동하면 경내를 되돌아가는 일 없이 한 바퀴 돌 수 있다. 법당 안 후벽 불화는 불상 앞 참배를 마친 뒤 보는 것이 순서에 맞다.

2. 단풍철 주말은 오전 일찍 도착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숲길과 경내가 붐벼 사진을 찍을 때 사람이 많이 들어온다. 오전에 도착하면 전나무 숲길과 대웅보전 앞마당을 비교적 한산하게 볼 수 있다.

3. 법당 안에서는 말소리를 낮추고 촬영 안내 확인

대웅보전은 예불을 올리는 공간이라 안에서는 조용히 이동해야 한다. 법당 내부 촬영은 안내문이나 스님의 안내를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