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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에는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단풍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붉게 물든 나무 아래를 천천히 걷다가 물 위에 비친 가을 풍경까지 만날 수 있다면 멀리 산을 오르지 않아도 계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전남 장성 백암산 기슭에 자리한 백양사는 잎이 작은 애기단풍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쌍계루 주변으로 붉은 잎이 번지고, 뒤편에 솟은 백학봉과 누각이 연못에 비쳐 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른 아침 쌍계루 연못에 백학봉이 비치는 순간
백양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쌍계루다. 두 갈래 계곡물이 만나는 자리에 세워진 누각으로, 뒤로는 백학봉의 흰 암벽이 솟아 있고 앞쪽 연못에는 누각과 산이 그대로 비친다.
연못 둘레를 천천히 돌며 서는 자리를 바꾸면 누각과 산이 겹치는 모양이 달라진다. 바람이 없는 이른 아침에는 수면이 잔잔해 산 그림자가 선명하게 맺히고, 한낮에는 단풍잎 색이 더 밝게 드러난다. 같은 자리라도 시간대에 따라 다른 사진이 나오는 곳이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두 갈래 계곡물이 만나는 지점 |
| 배경 | 백학봉 흰 암벽 |
| 단풍 절정 | 애기단풍 기준 11월 초순 |
| 관람 방법 | 연못 둘레를 걸으며 각도별로 감상 |
붉은 단풍 뒤로 사철 푸른 숲이 7000그루나 이어진다
백양사 주변에는 약 7000그루의 비자나무가 자생하는 숲이 있다. 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지정 이유는 비자나무가 자라는 북방한계선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비자나무는 사철 잎이 지지 않는 침엽수여서 단풍이 한창인 계절에도 숲 안쪽은 짙은 녹색 그늘로 남는다.
그래서 백양사의 가을은 붉은 잎만 보고 나오기 아깝다. 잎이 작은 애기단풍이 연못가와 길가를 붉게 물들이는 동안, 숲에 들어서면 푸른 침엽수가 하늘을 덮고 있어 걷는 구간마다 눈에 들어오는 색이 달라진다.
| 구분 | 내용 |
|---|---|
| 비자나무 규모 | 약 7000그루 |
| 지정 현황 | 천연기념물 |
| 지정 이유 | 비자나무 분포의 북방한계선 |
| 가을 모습 | 붉은 애기단풍과 푸른 침엽이 나란히 보임 |
흰 양이 법문을 들으러 내려왔다는 이름의 유래
백양사는 1400여 년을 이어 온 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다. 백제 무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예전에는 백암사, 정토사로 불렸다. 지금의 이름을 쓰게 된 것은 조선 선조 시기다.
이름에는 이야기가 얽혀 있다. 환양선사가 법문을 하자 그 소리를 들으려고 흰 양이 내려왔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여기서 흰 양을 뜻하는 백양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절 이름을 알고 경내를 걸으면 쌍계루와 백학봉이 있는 풍경도 한층 눈에 익는다.
| 구분 | 내용 |
|---|---|
| 창건 | 백제 무왕 때로 전해짐 |
| 옛 이름 | 백암사, 정토사 |
| 현재 이름 | 조선 선조 시기부터 사용 |
| 이름 유래 | 환양선사 법문을 들으러 흰 양이 내려옴 |
사찰음식 체험에서 약사암 20분 산행까지
백양사에 머무는 정관스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시즌 3에 출연해 사찰음식을 선보인 인물이다. 사찰은 이런 인연이 알려진 뒤 사찰음식 체험과 선명상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함께 안내하고 있다. 당일로 단풍만 보고 가도 되지만, 하룻밤 머물며 음식과 명상을 경험하려는 방문객에게는 별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걷는 코스로는 약사암이 있다. 경내 뒤편에서 도보로 약 20분 오르면 닿는 암자로, 절벽 아래에서 사찰 전경과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던 쌍계루와 단풍길을 위에서 바라보면 같은 장소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보인다. 오르막이 이어지므로 걷기 편한 신발이 필요하다.
| 프로그램·장소 | 안내 내용 |
|---|---|
| 사찰음식 체험 | 정관스님이 알려진 백양사의 체험 프로그램 |
| 선명상 템플스테이 | 사찰에서 안내하는 숙박형 프로그램 |
| 약사암 | 경내 뒤편에서 도보 약 20분 |
| 약사암 전망 | 절벽 아래로 사찰 전경과 숲이 한눈에 보임 |
입장은 무료, 주차는 요금이 붙고 차로 15분이면 장성호 수변길
백양사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료는 따로 받는다. 성수기 기준으로 경형 2000원, 소형 5000원, 대형 7500원이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백양사 입구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길을 이용하면 되고, 주말 단풍철에는 입구 주차장이 일찍 차는 편이어서 이른 시간 도착이 유리하다.
백양사를 보고 시간이 남으면 차로 약 15분 거리의 장성호 수변길을 이어서 갈 수 있다. 수변길은 출렁길 8.4㎞와 숲속길 4㎞로 나뉜다. 출렁길은 반려견 동반이 되지 않고 숲속길은 함께 걸을 수 있다. 출렁길은 주말과 공휴일에 입장료 3000원을 받지만 같은 금액의 장성사랑상품권으로 전액 교환되고, 숲속길은 무료다.
| 구분 | 내용 |
|---|---|
| 백양사 입장료 | 무료 |
| 성수기 주차료 | 경형 2000원 · 소형 5000원 · 대형 7500원 |
| 장성호 출렁길 | 8.4㎞, 반려견 불가, 주말·공휴일 3000원(상품권 전액 교환) |
| 장성호 숲속길 | 4㎞, 반려견 가능, 무료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주차장 혼잡 전에 오전 일찍 도착
단풍철 주말에는 입구 주차장이 빨리 찬다. 오전 일찍 도착하면 주차도 수월하고 연못의 산 그림자도 가장 잔잔할 때 담을 수 있다.
2. 약사암은 굽 낮은 운동화 착용
경내 뒤편에서 약사암까지 약 20분을 걸어 올라야 한다. 오르막 구간이 있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는 것이 편하다.
3. 장성호 수변길은 반려견 동반 여부 확인
출렁길은 반려견이 들어갈 수 없고 숲속길은 가능하다. 반려견과 함께 간다면 4㎞ 숲속길을 고르면 되고, 출렁길 주말 입장료 3000원은 장성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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