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도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네요”… 외나무다리 품은 33만㎡ 무료 가을 정원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제공(차봉규)_경북나드리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제공(차봉규)_경북나드리

11월에 접어들면서 경주 곳곳의 나무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유명 사찰과 고분 주변에서도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숲과 물길이 어우러진 특별한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경북 경주시 남산동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이다.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 오랫동안 가꿔 온 숲을 정비해 개방한 곳으로, 하늘 높이 자란 메타세쿼이아와 실개천이 어우러진 거울숲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특히 물길 위에 놓인 외나무다리가 눈길을 끈다. 나무들이 물속에 그대로 비치면서 위아래로 숲이 이어지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나뭇잎이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입장료와 주차요금도 무료다. 지금부터 11월에 방문하기 좋은 경북천년숲정원의 주요 볼거리와 이용 정보를 알아본다.

경상북도 제1호 지방정원

사진=경북문화관광 제공

경북천년숲정원은 경주시 통일로 366-4에 위치한다. 신라 유적이 밀집한 경주 남산 동쪽 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의 기존 산림자원을 활용해 조성됐다.

정원의 전체 면적은 약 33만㎡에 이른다. 경상북도는 2016년부터 약 137억원을 투입해 정원을 조성했으며, 2022년 11월 임시 개방을 거쳐 2023년 4월 정식 개원했다.

경상북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기존에 자라던 나무들을 보존하면서 산책로와 테마정원을 조성해 일반 방문객도 숲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사진=경북문화관광 제공

정원에는 약 910종, 54만여 본의 수목과 초화류가 식재된 것으로 소개돼 있다. 메타세쿼이아와 칠엽수, 단풍나무를 비롯해 계절마다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특히 11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가을 색으로 물드는 나무들이 많다. 일반적인 공원보다 나무의 종류가 다양해 노란빛과 붉은빛, 갈색이 어우러진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실개천과 외나무다리 품은 거울숲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을 대표하는 장소는 거울숲이다. 정원 입구에서 가든센터를 지나면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숲길을 만날 수 있다.

나무 사이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그 위로 통나무를 이용한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다. 나무들이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해 거울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대칭을 이루는 풍경이다. 실개천 양옆에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가 물 위에 비치면서 실제 나무와 반영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모습을 만든다.

가을에는 나뭇잎이 황금빛과 붉은 갈색으로 물들면서 여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물 위에 떨어진 낙엽까지 더해지면 실개천 주변이 한층 화려해진다.

거울숲에는 외나무다리 외에도 징검다리와 무궁화길, 목련길 등이 조성돼 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과 실개천 옆 산책로에서 보는 모습이 달라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경북천년숲정원이 경주의 가을 사진 명소로 알려진 이유도 이 거울숲에 있다. 오래된 유적이나 전통 건물이 아닌 숲과 물길만으로 만들어지는 이색적인 풍경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13개 테마정원과 숲속 산책길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은 거울숲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다. 정원 전체에는 서라벌정원과 숲그늘정원, 버들못정원, 천연기념물원 등 13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돼 있다.

서라벌정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정원에 담은 공간이다. 철쭉원과 천년미소원, 왕의정원, 암석원, 서라벌광장 등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천년미소원에서는 신라 얼굴무늬 수막새를 본뜬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암석원에는 김유신 장군과 단석산에 얽힌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숲그늘정원은 나무 아래에 조성된 산책 공간이다. 배롱숲과 솔방울정원, 도토리쉼터 등이 있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로 산책길이 이어진다.

버들못정원에서는 연못과 주변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울숲이 실개천에 비친 메타세쿼이아로 유명하다면, 이곳은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조성된 정원이다.

메타세쿼이아숲과 함께 가을철 볼거리로 꼽히는 곳은 칠엽수 산책로다. 마로니에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칠엽수는 가을이 되면 잎이 노랗고 갈색으로 변해 숲길에 계절감을 더한다.

무료입장·주차장·주변 여행 코스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 / 사진=경북북도 제공

경북천년숲정원의 입장료는 무료다.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으며 전용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입장은 폐장 30분 전까지 가능하다.

정기 휴원일은 1월 1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이다. 시설 정비 등의 사유로 임시 휴원할 수 있다.

사진=경북문화관광 제공

정원 주변에는 경주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도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는 통일전이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가을에는 진입로 양옆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경주의 대표적인 단풍 사진 명소로 꼽힌다.

선덕여왕릉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신라 선덕여왕의 능이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의 고즈넉한 산책로가 경북천년숲정원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경북천년숲정원에서 거울숲과 테마정원을 구경한 뒤 통일전 은행나무길과 선덕여왕릉까지 연결하면 가을 숲과 신라의 유적을 함께 둘러보는 경주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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