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 또 이런 명소를 숨겨뒀네요”… 11월의 등대 선정된 돌산도 최남단 여행지

해양수산부가 11월 등대로 선정한 '전남영광 돌산읍 성두항 방파제 등대'의 모습. /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가 11월 등대로 선정한 '전남영광 돌산읍 성두항 방파제 등대'의 모습. / 사진 출처=해양수산부

여수 바다를 배경으로 출연진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커다란 벽화가 작은 어촌마을에 남아 있다. 마을 앞에는 고깃배가 드나드는 포구가 자리하고, 방파제 끝에는 붉은 불빛으로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서 있다.

전남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한 성두마을의 풍경이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3'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은 곳으로, 돌산도 최남단에 자리한 조용한 어촌마을이다.

이곳의 성두항 방파제등대가 2026년 11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됐다. 2023년 설치된 등대는 4초마다 한 번씩 붉은빛을 내보내며 포구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돕고 있다.

성두항은 여수의 대표 관광지인 향일암과도 가까워 돌산도 해안 여행 코스에 포함하기 좋다. 지금부터 성두항 방파제등대의 특징과 성두마을의 볼거리, 주변 여행지를 알아본다.

4초마다 붉은빛 밝히는 방파제등대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성두항 방파제등대는 여수시 돌산읍 성두항에 설치된 항로표지 시설이다. 해양수산부가 11월 1일 발표한 2026년 11월 이달의 등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등대는 2023년에 설치됐다. 4초에 한 번씩 빨간색 불빛을 깜빡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성두항에 들어오거나 항구를 떠나는 선박이 항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등대가 들어선 방파제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성두항은 바깥 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성 파도의 영향을 받는 포구다. 파도가 높게 일면 항구에 정박한 선박이나 항만시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방파제 길이를 연장하는 공사가 이뤄졌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파도를 막아 포구를 보호하고, 선박이 보다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항만시설을 정비한 것이다.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여수 성두항 방파제등대.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이후 선박의 입출항을 안내할 수 있도록 방파제에 등대를 설치했다. 오늘날에는 선박의 안전을 지키는 시설이면서 성두항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성두항의 등대가 특별한 이유는 주변 풍경에도 있다. 대규모 관광항이나 상업시설이 밀집한 해변과 달리 작은 어촌마을과 고깃배,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방파제와 항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 돌산도 남쪽 끝자락의 소박한 해안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언니네 산지직송3' 예능 촬영지 성두마을

여수 성두마을.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여수 성두마을. / tvN '언니네 산지직송3'

성두항이 자리한 성두마을은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언니네 산지직송3'에 등장하면서 주목받았다.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바닷가와 농촌을 찾아 지역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현지에서 얻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즌3에는 배우 염정아와 김선영, 강유석, 노윤서가 출연했다. 여러 지역을 방문한 출연진은 여수에서도 바다와 어촌을 배경으로 다양한 생활을 경험했다.

성두마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출연진이 제작에 참여한 대형 벽화다. 미술을 전공한 배우 노윤서를 비롯해 출연진이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마을에 특별한 흔적을 남겼다.

방송 촬영이 끝난 뒤에도 벽화는 마을의 볼거리로 남아 있다. 방송에서 보았던 어촌마을의 모습을 실제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성두마을은 원래 낚시와 어업으로 알려진 곳이다. 감성돔과 농어, 볼락 등 여러 어종이 서식하는 바다가 인접해 있어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장소다.

방송 속 화려한 관광시설이 등장하는 여행지와 달리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어촌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포구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있고, 방파제에서는 어선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돌산도 최남단에 자리한 오래된 포구

성두항은 여수 돌산도에서도 가장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다. 돌산도는 여수 본토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여러 어촌마을과 관광지가 이어져 있다.

성두마을의 이름에도 오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두라는 지명은 옛 성의 머리 부분에 마을이 자리 잡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한자로 성을 뜻하는 '성(城)'과 머리를 뜻하는 '두(頭)'를 사용한 이름이다.

마을 주변에는 축조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옛 성의 흔적이 전해진다. 여수시의 마을 유래 자료에 따르면 성두마을은 1640년 무렵 오씨 성을 가진 일가가 처음 들어오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신안 주씨 일가가 정착하면서 마을 규모가 커졌다. 해안 산악지대에 위치한 성두마을은 평지가 거의 없는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을 뒤편에는 산자락이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기암괴석이 자리한 해안과 좁은 포구가 어우러져 돌산도 특유의 자연경관을 보여준다.

특히 성두항은 여수의 번화한 관광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대형 상업시설보다는 작은 어선과 해안 마을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여수의 전통적인 어촌 풍경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등대가 설치된 방파제와 성두마을의 벽화를 함께 둘러보면 항구의 현재 모습과 방송을 통해 새롭게 알려진 마을의 매력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향일암·무슬목해변·돌산공원 여행 코스

무슬목해변. / 사진 출처=여수문화관광
무슬목해변. / 사진 출처=여수문화관광

성두항 방파제등대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 성두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일반적인 관광 전망대와 달리 실제 어선이 드나드는 항구에 설치된 등대다.

성두항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대표적인 장소는 향일암이다. 돌산도 남쪽 금오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로, 남해를 향해 솟은 기암절벽과 일출 풍경으로 유명하다.

향일암은 바다를 마주한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 좁은 바위틈을 통과해 사찰로 올라가는 독특한 진입로가 있으며, 경내에서는 남해의 수평선과 주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성두항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무슬목해변도 만날 수 있다. 약 700m 길이의 해변으로, 모래 대신 크고 작은 몽돌이 펼쳐진 것이 특징이다.

해변 뒤편에는 해송 숲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와 몽돌,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촬영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변 인근에는 전남해양수산과학관도 자리하고 있다.

돌산도의 북쪽으로 이동하면 여수해상케이블카와 돌산공원도 방문할 수 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돌산도와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해상 교통·관광시설로, 바다 위를 이동하면서 여수항과 주변 섬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돌산공원에서는 돌산대교와 여수 시가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뒤 돌산대교에 조명이 켜지면 여수의 대표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여행 중에는 여수의 11월 제철 음식인 굴도 맛볼 만하다. 돌산읍 일대에서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전과 굴찜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향일암에서 바다와 사찰을 구경한 뒤 성두항 방파제등대와 성두마을 벽화를 둘러보고, 무슬목해변을 거쳐 돌산공원과 여수해상케이블카까지 연결하면 돌산도의 어촌마을부터 해안 절경, 여수의 야경까지 함께 감상하는 가을 여행 코스를 계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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