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도 이런 초록빛 숲이 있다니…" 강릉시가 11월 여행지로 선정한 무료 수목원

강릉 솔향수목원 소나무 숲 너머로 강릉 시내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데크. / 대한민국 구석구석
강릉 솔향수목원 소나무 숲 너머로 강릉 시내와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데크. / 대한민국 구석구석

11월 초에 접어들면서 강원도 곳곳의 산과 숲이 늦가을 풍경으로 물들고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낙엽이 떨어진 뒤에도 푸른빛을 간직한 소나무 숲에서는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은 계절이 바뀌어도 짙은 초록빛이 남아 있어 늦가을까지 산책을 즐기기 좋다.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에 자리한 솔향수목원은 칠성산 자락의 금강소나무 숲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강릉시가 2026~2027 강릉 방문의 해를 맞아 11월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단풍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에는 소나무의 푸른빛과 어우러진 숲길을 걸을 수 있고, 단풍이 진 뒤에도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솔향수목원은 금강소나무 원시림을 보전하기 위해 조성한 산림 공간으로, 약 78.5ha의 부지에 23개 테마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수목원에는 1127종, 약 22만 본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여러 식물과 자연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단풍 명소가 조용해지는 11월에도 숲의 초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까닭

강릉 솔향수목원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숲속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강릉 솔향수목원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숲속 데크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가을 단풍이 한 차례 지나가면 활엽수가 많은 숲은 한꺼번에 가지만 남는다. 솔향수목원은 사정이 다르다. 소나무가 숲의 중심을 이루고 있어 낙엽이 진 뒤에도 푸른 숲길이 끊기지 않고, 늦가을에 걸어도 풍경이 허전하지 않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상록수다. 가을이 되면 안쪽의 묵은 솔잎이 갈색으로 변해 떨어져 길바닥에 쌓이기도 하는데, 나무 전체는 푸른빛을 유지한다. 붉고 노란 낙엽이 깔린 길과 달리 갈색 솔잎이 쌓인 길을 푸른 나무가 감싸는 모습이어서, 11월에만 볼 수 있는 숲길이 된다.

수목원이 보전하고 있는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게 뻗고 껍질이 붉은빛을 띠는 소나무다. 강원 영동 지역과 경북 북부 산지에서 자라며, 마디가 적고 곧아 오래전부터 건축 재목으로 귀하게 여겨 왔다.

산자락에 자리한 구정면은 바다와 가까운 강릉 시내와 달리 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이 조용해, 수목원 이름처럼 솔 내음이 가득한 숲길을 걷게 된다.

숲생태관찰로에서 솔숲광장까지, 소나무 숲 한가운데를 걷는 산책길

강릉 솔향수목원 계곡. / 강원관광
강릉 솔향수목원 계곡. / 강원관광

소나무 숲을 제대로 즐기려면 숲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부터 걷는 것이 좋다. 숲생태관찰로와 천년숨결 치유의 길은 푸른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길이어서, 걷는 동안 숲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숲생태관찰로에서는 길가의 나무와 풀을 하나씩 살펴보며 천천히 걷기에 좋고, 천년숨결 치유의 길은 이름 그대로 숲속을 오래 걷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산책로다.

숲 한가운데에 마련된 솔숲광장은 걷다가 잠시 멈춰 쉬는 자리다. 의자에 앉아 위로 쭉 뻗은 소나무를 올려다보거나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숨을 돌릴 수 있다. 11월에는 바람이 차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보다 걷는 길 중간중간 짧게 머무는 방식이 맞는다.

식물 1127종을 취향대로 골라 보는 23개 테마 공간

강릉 솔향수목원 산책로. / 강원관광
강릉 솔향수목원 산책로. / 강원관광

솔향수목원은 소나무 숲만 있는 곳이 아니다. 78.5ha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테마 공간이 23개 마련돼 있고, 식물 1127종 약 22만 본이 자라고 있어 다양한 식물을 직접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공간이 넓고 주제별로 나뉘어 있어 하루 일정 안에서 가고 싶은 구역만 골라 걸어도 부담이 적다.

공간 볼거리
비비추원 비비추 한 종류를 집중해서 관찰
원추리원 원추리 한 종류를 집중해서 관찰
약용식물원 약재로 쓰이는 식물 관찰
염료식물원 천을 물들이는 데 쓰이는 식물 관찰
암석원 바위 사이에 식물을 심은 정원
강릉 솔향수목원 염료식물원 입구. / 강원관광
강릉 솔향수목원 염료식물원 입구. / 강원관광

비비추원과 원추리원은 같은 식물을 모아 심어 두어 한 종류를 깊이 들여다보기에 좋다. 약용식물원과 염료식물원은 식물이 약재나 물감으로 사람 생활에 쓰여 온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곳이다.

여기에 암석원까지 더해져 숲길 산책과 식물 관찰을 한 수목원 안에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비비추와 원추리는 꽃이 피는 여름이 볼거리가 많은 식물이므로, 11월에는 꽃보다 잎과 정원의 짜임을 천천히 보는 쪽이 어울린다.

낮에는 식물 정원, 해가 지면 야간 관람까지 같은 숲을 두 번 걷는 일정

칠성산 자락에 자리한 강릉솔향수목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칠성산 자락에 자리한 강릉솔향수목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솔향수목원은 11월부터 2월까지 낮과 밤 모두 문을 연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은 오후 5시이다. 야간 관람은 11월 ~ 2월까지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9시에 끝난다. 하절기인 3월 ~ 10월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10시에 끝난다.

11월 강릉은 오후 5시를 전후해 해가 진다. 낮에 숲길과 식물 공간을 둘러본 뒤 저녁에 야간 관람으로 다시 들어가면, 같은 숲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월요일마다 문 닫는 11월, 휴원일과 가족 방문 때 알아둘 것

강릉시 구정면 일대 도로변에 세워진 강릉 솔향수목원 안내 표지석. / 강원관광
강릉시 구정면 일대 도로변에 세워진 강릉 솔향수목원 안내 표지석. / 강원관광

솔향수목원은 매주 월요일에 쉰다. 2026년 11월의 월요일은 2일, 9일, 16일, 23일, 30일이며 이 달에는 공휴일이 없어 월요일마다 문을 닫는다고 보면 된다. 

항목 내용
11월 휴원일 2일·9일·16일·23일·30일
입장료·주차료 무료
주소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

가족 단위로 찾는 경우에는 숲해설 프로그램과 유아숲체험이 운영된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 화장실도 갖춰져 있고 입장료와 주차료가 모두 무료여서 아이와 함께 가볍게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월요일 피하고 출발 전 전화 확인

11월 월요일인 2일, 9일, 16일, 23일, 30일은 휴원이다. 

2. 낮 관람 뒤 저녁 식사, 이후 야간 입장

주간 관람이 오후 5시에 끝나고 야간 관람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낮에 식물 공간을 돌고 중간에 저녁을 먹은 뒤 오후 9시 입장 마감 전에 다시 들어가면 같은 숲을 두 번 즐길 수 있다.

3. 겉옷 한 벌과 굽 낮은 운동화 준비

산자락 숲길은 해가 지면 기온이 빠르게 내려간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두툼한 겉옷을 챙기면 야간 관람까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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