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원짜리 수목원이 무료라니…" 유리 온실부터 맨발 숲길까지 갖춘 국내 수목원 명소

광명시 가학산에 조성되는 수목원 조감도. / 광명시 제공

경기 광명시 가학산 자락에는 지난 10월 28일 새로운 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광명시가 약 120억 원을 투입해 가학산 근린공원 동쪽 부지에 조성한 가학산 수목원으로, 숲과 정원을 둘러보며 가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수목원에는 광명시 최초의 지중해풍 전시온실인 '학온재'를 비롯해 사계정원과 맨발 산책로, 이끼원 등 5개 테마 공간이 마련돼 있다. 각 공간은 산책 동선을 따라 이어져 있어 야외 정원을 걷다가 온실에 들르는 코스로 둘러볼 수 있으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광명동굴로 이어지는 가학산 자락 9900평

이끼 낀 바위와 고사리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숲길. (AI 생성) / 온더투어
이끼 낀 바위와 고사리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숲길. (AI 생성) / 온더투어

가학산 수목원은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가학산 근린공원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체 면적은 3만 2820㎡로 국제 규격 축구장 약 4개 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광명시는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가학산 자락의 지형을 최대한 살렸으며, 완만한 경사를 따라 정원과 숲길을 연결해 산책하면서 여러 공간을 자연스럽게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주변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은 위치다. 수목원 인근에는 옛 가학광산을 관광시설로 꾸민 광명동굴이 자리하고 있으며, 소하문화공원과도 이어지는 광명시 자연문화벨트에 포함돼 있다. 가학산 일대에서 숲길 산책을 즐긴 뒤 광명동굴로 이동해 동굴 내부를 관람하는 일정도 계획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 방문한다면 가학산 근린공원 주차장이나 광명동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주차장마다 수목원 입구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다를 수 있어 방문 전에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구분 내용
정식 개장일 10월 28일
위치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가학산 근린공원 동측 부지
부지 면적 3만 2820㎡ (약 9900평)
총사업비 120억 원
입장료 전면 무료
주차 가학산 근린공원·광명동굴 공영주차장

온실 학온재 안에는 나무 23주와 풀꽃 1844주가 자란다

야자수와 푸른 꽃이 어우러진 학온재 내부 지중해 정원. (AI 생성) / 온더투어
야자수와 푸른 꽃이 어우러진 학온재 내부 지중해 정원. (AI 생성) / 온더투어

가학산 수목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둥근 유리 돔 형태로 지어진 전시온실 '학온재'다. 광명시에 처음 들어선 전시온실로, 내부에는 키가 큰 나무 23주와 관목, 꽃을 피우는 식물 1844주가 심겨 있어 실내에서도 푸른 식물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학온재는 지중해 지역의 정원을 재현한 공간으로, 우리나라와 기후가 다른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중해 연안은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비교적 온화해 추위에 약한 식물도 자라는데, 온실에서는 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과 겨울에도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온실 2층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어 식물을 구경한 뒤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1층에 조성된 정원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으며, 야외 산책로를 걷다가 추위를 피해 따뜻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편리하다.

구분 내용
시설 이름 지중해풍 전시온실 '학온재'
교목 23주
관목·초화류 1844주
부대시설 2층 카페

입구 벽천에서 이끼원까지, 5개 공간을 걷는 순서와 공간마다 놓인 것들

돌벽에 나무 지붕을 얹은 요정의 집이 숲길을 따라 놓인 도담도담숲. (AI 생성) / 온더투어
돌벽에 나무 지붕을 얹은 요정의 집이 숲길을 따라 놓인 도담도담숲. (AI 생성) / 온더투어

관람은 수목원 들머리의 환영의 정원에서 시작한다. 보랏빛 가을꽃이 피어 있고, 벽을 타고 물이 쏟아지는 벽천 폭포가 입구부터 물소리를 들려준다. 학온재를 지나면 노란색을 주제로 꾸민 사계정원의 넓은 잔디광장이 나오는데, 한가운데에 조각가 유영호 작가의 작품 '월드 미러'가 서 있다. 

이어지는 도담도담숲에는 동화 속 요정의 집과 아담한 통나무집이 숲길을 따라 놓여 있고, 신발을 벗고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걷는 맨발 산책로가 함께 마련돼 있다. 마지막 구간인 이끼원은 수목원에서 가장 깊은 숲 끝자락에 있어, 융단처럼 깔린 푸른 이끼와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인적 드문 산속에 들어온 듯 조용하다. 

계단 없는 평지길과 24시간 열린 야외 정원

나무를 품은 목재 데크가 쉼터가 되어 주는 수목원 산책 공간. (AI 생성) / 온더투어
나무를 품은 목재 데크가 쉼터가 되어 주는 수목원 산책 공간. (AI 생성) / 온더투어

야외 테마정원을 잇는 주요 보행로는 가파른 계단 없이 완만한 평지길과 목재 데크로 이어진다. 유모차나 휠체어와 함께 오는 가족은 물론 오르막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도 길이 끊기는 곳 없이 순환 코스를 돌 수 있다.

5개 공간을 잇는 순환 코스는 약 1.5km이고 걷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30분쯤 걸리며,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다. 온실 관람과 카페 휴식, 맨발 걷기 시간까지 더하면 체류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잡으면 된다.

야외 정원은 연중 24시간 개방되지만 온실과 카페는 운영 요일과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 11월 초에는 오후 5시 30분 전에 해가 지고, 해가 진 뒤의 조명 운영 여부는 공개된 안내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늦은 시간에 갈 계획이라면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구분 내용
야외 정원 연중 24시간 상시 개방
학온재·2층 카페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여부 현장 확인 권장
순환 코스 약 1.5km (도보 1시간~1시간 30분)
보행로 계단 없는 평지길과 목재 데크

수목원 다음 코스는 광명동굴과 소하문화공원

알록달록한 조명이 암벽을 물들이는 광명동굴 내부 모습. / 광명시청
알록달록한 조명이 암벽을 물들이는 광명동굴 내부 모습. / 광명시청

수목원 바로 옆의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금을 캐던 가학광산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1972년 폐광한 뒤에는 한동안 새우젓 저장고로 쓰였고, 이후 광명시가 매입해 관광지로 꾸몄다. 지금은 웜홀광장과 동굴 예술의 전당, 와인동굴을 둘러볼 수 있어 숲을 걷던 하루가 지하 탐험으로 이어진다.

동굴 구경을 마친 뒤에는 차로 약 10분 거리의 소하문화공원으로 이동하면 된다. 한적한 수변 산책로를 따라 늦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고, 주변 맛집 거리에서 따뜻한 식사까지 해결하면 광명의 자연과 역사를 하루에 훑는 일정이 마무리된다.

장소 이동 즐길 거리
가학산 수목원 출발 온실, 사계정원, 맨발 산책로, 이끼원
광명동굴 바로 인접 웜홀광장, 동굴 예술의 전당, 와인동굴
소하문화공원 차로 약 10분 수변 산책로, 주변 맛집 거리

방문 계획을 세운다면 온실과 카페가 열리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를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월요일에 가야 한다면 출발 전에 광명시에 학온재 운영 여부를 먼저 문의하고, 문을 닫았을 경우 야외 정원 위주로 일정을 짜야 한다.

순환 코스가 1.5km에 이르고 맨발 구간이 있으므로 신고 벗기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으며, 광명동굴까지 함께 둘러볼 생각이라면 수목원 2시간에 동굴 관람 시간을 더해 반나절 이상 비워 두어야 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맨발 산책로 대비 양말과 물티슈 챙기기

도담도담숲에서는 신발을 벗고 흙길을 걷는다. 걷고 난 뒤 발을 닦을 물티슈와 갈아 신을 양말이 있으면 이끼원까지 불편 없이 이어 갈 수 있다.

2. 온실 먼저, 야외는 해 지기 전까지

11월 초에는 오후 5시 30분 전에 해가 지고 온실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오후에 도착한다면 학온재부터 돌고 야외 정원은 남은 햇빛이 있을 때 걷는 순서가 알맞다.

3. 주차는 수목원과 광명동굴 공영주차장 중 한 곳에 세우기

두 시설이 주차장을 함께 쓸 수 있어 차를 한 번만 세우고 수목원과 광명동굴을 이어서 볼 수 있다. 주말에는 동굴 방문객이 겹칠 수 있으니 오전 일찍 도착하면 자리를 찾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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