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6300평 학교 터가 민간정원으로 바뀐 국내의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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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 전북 공식 SNS

전북 고창군 고창읍 덕정리에는 문을 닫은 학교를 정원과 카페로 되살린 '들꽃카페수목원'이 있다. 2005년 폐교된 학교 터 6300평을 그대로 활용한 곳으로, 법인이나 단체, 개인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민간정원으로 전북의 지정을 받았다.

정원에는 호랑이와 돼지, 하르방 조형물과 물레방아 연못이 자리하고, 옛 학교 건물은 카페가 됐다.

폐교 터 6300평이 학습원을 거쳐 민간정원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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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정원 입구의 현무암 아치. / 전북 공식 SNS

이 터의 첫 쓰임은 학습 공간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은 뒤 ‘고인돌들꽃학습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고, 우리 꽃과 약용식물을 가꿔 학생들에게 자연관찰 학습과 생태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름에 붙은 고인돌은 고창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문화유산과 같은 이름이다. 고창 고인돌 유적은 2000년 12월 강화, 화순의 고인돌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카페의 인기 메뉴인 고인돌 빵에도 같은 이름이 쓰인다.

지금은 학교 건물을 카페로 고치고 아름드리 수목은 그대로 남긴 채, 운동장으로 쓰던 넓은 뜰에 연못과 정원을 만들었다. 정원에는 야생화와 조각, 수석을 들여 산책하며 차를 마실 수 있게 했다.

전북은 2024년 이곳을 새롭게 민간정원으로 지정했고, SNS와 여행 커뮤니티에서 인증 장소로 알려지면서 고창 여행길에 들르는 곳이 됐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즐기는 녹색 관광에 어울리는 민간수목원으로도 소개돼 왔다.

구분 내용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창읍 덕정리
부지 2005년 폐교 터 6300평
처음 이름 고인돌들꽃학습원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독수리 조각 탑을 지나 100m 걸어 들어가는 입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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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연못 위에 놓인 돌다리. / 전북 공식 SNS

수목원은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에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넓은 주차장을 뒤로하고 입구에 서면 높게 세운 독수리 조각 탑이 먼저 보이고, 부지를 두른 투박한 담장은 담쟁이덩굴로 덮여 있다.

입구에서 폐교를 고친 카페까지는 약 100m다. 왼쪽으로는 아름드리나무 숲이 이어지고 새로 만든 큰 연못에서 분수가 물을 뿜는다. 오른쪽으로는 조각과 정원수, 꽃이 줄지어 있어 걷는 동안 눈길 둘 곳이 끊이지 않는다. 카페로 곧장 가는 길을 두고 굽어진 사잇길로 들어서면 꽃밭을 돌아 걸을 수 있어, 같은 100m도 훨씬 오래 걷게 된다.

구분 내용
고속도로 접근 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에서 5분 이내
주차 입구 앞 넓은 주차장
입구~카페 도보 약 100m

하르방, 김삿갓 조형물에서 물레방아 연못까지 이어지는 운동장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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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연못가에 핀 노란 꽃. / 전북 공식 SNS

정원 곳곳에는 호랑이, 돼지, 하르방 같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암석과 연못, 물레방아, 작은 돌다리가 그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길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작품을 하나씩 보며 걷다 보면 정원을 한 바퀴 돌게 되는데, 그 중간에서 정원을 지키듯 서 있는 김삿갓 조형물을 만난다. 김삿갓은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며 시를 지은 방랑 시인 김병연의 별칭이다.

정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물레방아와 연못이다. 연못에는 실제 물고기가 살고 있어 물가에서 들여다볼 수 있고, 가장자리에는 야외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운동장이던 넓은 터에는 연못과 조각품, 수석이 함께 들어서 있어, 이곳이 학교였다는 흔적은 이제 건물에만 남아 있다.

옛 교실에 꾸민 포토 공간과 고인돌 빵을 파는 학교 건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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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카페 건물 앞 정원. / 전북 공식 SNS

카페 건물은 밖에서 보면 옛 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두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하고 아늑한 실내에 소품과 작은 화분이 놓여 있고, 다육식물 화분은 판매도 한다. 수업을 받던 교실은 두 가지 분위기로 나뉘어 꾸며져 있으며, 조명과 소품을 활용해 사진을 찍기 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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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카페 내부 진열대. / 전북 공식 SNS

카페에서는 여러 종류의 차와 쿠키를 판매한다. 인기 메뉴는 땅콩 크림 라테와 고인돌 빵인데, 이날은 고인돌 빵이 일찍 팔려 맛보지 못했다. 빵을 먹어보려면 방문 초반에 카페부터 들르는 편이 확실하다. 카페 바로 옆에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작은 온실도 있어, 정원을 돈 뒤 들르면 겨울에도 여러 식물을 볼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혜택부터 계절별 방문 시기, 함께 들를 고창 명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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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들꽃카페수목원 온실 내부. / 전북 공식 SNS

고창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갖고 방문해 음료를 사면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모바일로 발급받아 지역 시설에서 혜택을 받는 제도여서, 출발 전에 미리 만들어 두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다만 혜택 내용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정원의 모습은 계절마다 다르다. 한여름에는 푸른 수목이 정원을 채우고, 봄과 가을에는 들꽃이 가득 피며, 겨울에는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정원이 또 다른 분위기로 바뀌고, 밤하늘과 노을이 어우러진 풍경도 볼 수 있다. 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방문 전에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고창에는 수목원 말고도 하루 일정으로 묶을 만한 곳이 여럿 있다. 고창읍성은 사적 제145호로 지정된 성곽이고, 아산면의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다. 고창갯벌은 2021년 '한국의 갯벌'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수목원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이들 명소는 시간을 나눠 둘러보면 된다.

항목 방문 전 확인
디지털 관광주민증 음료 구매 시 아메리카노 1잔 무료, 혜택 유지 여부 확인
인기 메뉴 땅콩 크림 라테, 고인돌 빵(일찍 소진)
야간 조명 밤이 되면 점등, 이용 시간 확인
함께 들를 곳 고창읍성, 선운사 동백나무 숲, 고창갯벌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고인돌 빵은 카페부터 확인

인기 메뉴인 고인돌 빵은 방문한 날 일찍 완판돼 맛보지 못했다. 먹어보고 싶다면 정원보다 카페에 먼저 들러 빵이 남았는지 확인한 뒤 산책을 시작한다.

2. 디지털 관광주민증 미리 발급

주민증을 보여주면 음료 구매 시 아메리카노 1잔이 무료다.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출발 전에 발급받아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다.

3. 겨울엔 정원 먼저, 온실은 마지막

바깥 정원은 겨울 바람에 춥기 때문에 먼저 걸어서 돌아본다. 카페 옆 비닐하우스 온실은 마지막에 들러 몸을 녹이며 식물을 보면 동선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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