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바글바글.." 1년 만에 한국인 예약 118% 폭증한 뜻밖의 해외 여행지

중국행 국제선 출국장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중국행 국제선 출국장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가까운 해외여행지를 찾을 때 일본을 먼저 떠올리는 흐름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와 비교해 예약이 두 배 넘게 늘어난 지역이 등장했고, 항공사들도 새로운 직항편을 잇달아 열면서 여행 선택지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몇몇 유명 도시와 관광지에 수요가 몰렸다면 최근에는 이름조차 낯선 중소도시까지 여행 상품이 나오고 있다. 비행시간이 짧은 데다 직항 노선까지 늘어나면서 같은 나라를 두 번째, 세 번째 찾는 여행객의 목적지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실제 항공 이용객과 여행사 예약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부터 1년 사이 한국인 여행 예약이 크게 늘어난 해외여행지와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을 알아본다.

1년 만에 한국인 예약 118% 늘어난 중국 여행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서 바라본 푸둥 스카이라인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최근 한국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곳은 중국이다.

올해 4분기 출발 상품을 기준으로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중국 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해외여행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올라 1년 만에 두 배 수준이 됐다.

다른 여행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모두투어의 10~11월 출발 상품 가운데 중국 예약 비중은 31.6%로 전체 해외 지역 중 가장 높았다. 최근 새로 내놓은 스옌·무당산 상품도 이런 중국 여행 수요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여행사 상품에만 사람이 몰리는 것도 아니다. 올해 1~8월 중국 노선 항공 여객은 약 136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도 20.3% 증가했지만 증가율만 보면 중국이 더 높았다.

과거 중국 여행이 장자제와 백두산, 베이징, 상하이처럼 익숙한 몇몇 지역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목적지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중국을 다녀온 사람도 새로운 도시를 찾을 수 있을 만큼 직항 노선과 여행 상품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차이다.

7년 만에 넓어진 중국 하늘길

중국 후베이성 무당산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중국 여행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편 증가가 있다.

한국과 중국은 올해 항공회담을 통해 여객 운수권을 주 608회에서 664회로 56회 늘리기로 했다. 한중 운수권이 확대된 것은 7년 만이다. 여기에 지난 9월에는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25개 국제선 운수권이 국내 10개 항공사에 추가로 배분됐다.

기존 인기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어난다. 인천~베이징과 인천~상하이처럼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은 증편 여지가 생겼고, 그동안 저비용항공사가 들어가지 않았던 베이징·광저우·다롄 노선에도 새로운 항공사가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유명 대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향하는 직항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구이린, 인천~이창처럼 이미 새롭게 열린 노선이 있고, 인천~샤먼과 인천~선전 등도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노선이 늘어나면 여행 일정 자체가 달라진다. 예전에는 대도시 공항에 내려 몇 시간을 버스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을 직항편이나 가까운 공항을 이용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중국과 일본은 장거리 노선보다 운항 부담이 적은 근거리 지역이다. 실제 올해 7~8월 일본과 중국 노선 운항편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합쳐 5865편 증가했다.

장자제 넘어 무당산·구이저우까지

중국 구이저우성 황궈수폭포 (AI 생성) / 사진=온더투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인이 찾는 중국 여행지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곳 가운데 하나가 후베이성 스옌과 무당산이다. 스옌은 중국 후베이성 북서부에 있는 도시로, 무당산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무당산은 도교 사원과 산세가 함께 남아 있는 곳으로 중국 무협 작품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기존 장자제 여행과 달리 자연경관뿐 아니라 도교 건축과 삼국지 관련 지역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중국 여행지로 상품화되고 있다.

모두투어는 중국남방항공 스옌 직항에 맞춰 10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스옌·무당산 상품을 처음 운영한다. 우당산과 샹양 고성벽, 제갈량과 관련된 구룽중 등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이다.

구이저우 역시 이전과 달라진 중국 여행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황궈수폭포를 비롯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는 장자제나 상하이만큼 대중적인 여행지는 아니었다. 직항편이 늘면서 다른 지역과 묶지 않고 구이저우만 둘러보는 일정도 만들기 쉬워졌다.

이처럼 중국 여행의 선택지가 넓어지면서 연령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기존 중국 패키지는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편이었지만, 상하이를 찾던 30~40대 여행객이 새로운 직항 도시로 이동할 수 있는 조건도 마련되고 있다.

앞으로는 서울뿐 아니라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추가 운수권이 배분되면서 지방공항 노선 확대도 함께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여행이 베이징과 상하이, 장자제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중소도시로 얼마나 빠르게 넓어질지가 다음 여행 시즌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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