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하와이·몰디브, 2위 동남아”…예비부부가 꼽은 신혼여행지 1위는 바로 '이곳'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신혼부부. / 사진=온더투어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신혼부부. / 사진=온더투어

가을 결혼 시즌을 맞아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혼식 날짜를 정하고 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신혼여행지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해외 도시부터 아름다운 해변을 갖춘 휴양지까지 선택지가 많아 어디로 떠날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

특히 신혼여행은 직장 생활 중 비교적 긴 휴가를 낼 수 있는 기회다. 연애할 때 가까운 나라를 여행했던 커플도 결혼을 앞두고는 평소 쉽게 떠나지 못했던 먼 나라에 관심을 갖는다.

실제로 국내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인기 신혼여행지 순위가 공개됐다. 여행지뿐 아니라 여행 기간과 예산, 현지에서 즐기고 싶은 활동까지 구체적인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신혼여행지 3위 휴양지, 2위 동남아, 1위 유럽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바라보는 신혼부부. / 사진=온더투어
프랑스 파리 에펠탑을 바라보는 신혼부부. / 사진=온더투어

부킹닷컴이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신혼여행 소비자 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조사 대상은 향후 1년 안에 결혼할 예정인 예비부부와 최근 2년 안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이다.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는 유럽으로 응답자의 35%가 선택했다. 2위는 동남아시아로 19%였으며, 하와이·괌·사이판·몰디브를 하나로 묶은 휴양지 항목이 13%로 3위에 올랐다. 유럽은 2위 동남아시아보다 16%포인트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조사에 참여한 예비·신혼부부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유럽을 신혼여행지로 선호한 셈이다.

푸른 바다와 고급 숙소가 어우러진 해외 휴양지. / 사진=온더투어
푸른 바다와 고급 숙소가 어우러진 해외 휴양지. / 사진=온더투어

결혼 전 연애 기간에 방문했던 여행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분명하다. 연애 시절 자주 방문한 여행지로는 국내가 93%로 가장 많았고, 동북아시아 57%, 동남아시아 37% 순이었다. 하지만 신혼여행에서는 응답자의 80%가 연애 시절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장거리 여행지를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가까운 여행지는 연애 기간에도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지만, 먼 나라로 떠나는 여행은 충분한 휴가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신혼여행을 평소 가기 어려웠던 나라를 방문할 기회로 생각하는 부부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혼여행 기간은 2주 이내가 가장 많아

장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만큼 신혼여행 기간도 넉넉하게 계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여행 기간은 2주 이내가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일 이내가 30%, 7일 이내가 22%를 차지했다.

여행 일정을 길게 잡는 이유로는 신혼여행을 계기로 비교적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이 66%로 가장 높았다.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시간과 항공권 비용을 고려해 충분한 여행 기간을 확보하고 싶다는 응답도 43%였다.

여행 일정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응답자의 71%는 여러 도시를 짧게 방문하기보다 1~2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현지를 깊이 경험하는 신혼여행을 선호했다.

예를 들어 유럽을 여행하더라도 짧은 기간에 여러 나라를 이동하기보다 한두 지역을 정해 충분히 머무르는 방식이다. 이동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고 관광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지도 중요했다.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휴양·힐링이 52%로 가장 높았다. 자연경관이 37%, 비용과 가성비가 36%, 미식과 음식 문화가 35%로 뒤를 이었다.

신혼여행 예산 800만원 이상 계획한 부부 63%

신혼여행에 필요한 항공권과 숙박비 등 예산을 계산하는 모습. / 사진=온더투어
신혼여행에 필요한 항공권과 숙박비 등 예산을 계산하는 모습. / 사진=온더투어

신혼여행에 투자하려는 비용도 상당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3%가 항공권과 숙박비, 식사비 등을 포함한 부부 합산 신혼여행 예산을 800만원 이상으로 계획했다.

구체적으로는 800만~1200만원 미만이 35%로 가장 많았다. 1200만~2000만원 미만은 21%, 2000만원 이상은 7%였다. 반면 500만원 미만으로 예산을 잡은 응답자는 11%였다.

응답자의 74%는 신혼여행을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할 만한 특별한 행사로 생각했다. 비용을 많이 투자하는 항목은 숙소였다. 응답자의 79%가 숙소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고 답했으며, 식사와 미식 경험이 53%, 항공권이 48%로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숙소 유형은 특급 호텔이 45%로 가장 많았고 럭셔리 리조트 34%, 독립형 프라이빗 숙소 30%, 부티크 호텔 28% 순이었다. 특히 35~39세 응답자는 숙소와 미식 경험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25~29세에서는 쇼핑과 기념품에 비용을 쓰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정해진 패키지보다 자유여행 선호

유럽의 골목길을 걸으며 자유여행을 즐기는 신혼부부. / 사진=온더투어

신혼여행 방식에서도 부부의 취향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응답자의 73%는 전형적인 고급 신혼여행 코스보다 두 사람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행 방식에서는 100% 자유여행이 49%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맞춤형 프라이빗 패키지는 18%, 현지 단품 투어는 16%, 결합형 패키지는 13%였다. 신혼여행에서 즐기고 싶은 활동으로는 현지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미식 투어와 식도락 탐방이 51%로 가장 높았다.

일정을 정하지 않고 온전히 쉬고 싶다는 응답은 30%였으며, 프라이빗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도시를 걸으며 관광하고 싶다는 응답은 각각 29%였다. 여행지에서 특별한 경험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자는 76%였다. 반면 SNS에 올릴 사진이나 콘텐츠를 남기는 일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45%였다.

여행 사진을 남기는 즐거움 못지않게 두 사람이 현지에서 직접 보고 먹고 경험하는 시간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여행 준비는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노트북으로 여행지와 숙소를 검색하며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모습. / 사진=온더투어
노트북으로 여행지와 숙소를 검색하며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모습. / 사진=온더투어

신혼여행은 출발하기 상당히 오래전부터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의 50%는 여행 출발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 출발 6개월 이내에 준비를 시작한 응답자는 44%였다.

여행 정보를 찾는 경로는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가 64%로 가장 많았다. SNS와 영상 플랫폼도 60%를 차지했다. 지인과 가족의 추천은 36%, 여행 앱은 32%였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예상보다 높아진 항공권과 숙박 비용으로 42%였다. 현지 날씨와 치안, 항공편 지연 같은 돌발 상황을 걱정하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이외에도 믿을 만한 여행 정보를 찾기 어렵거나 결혼 준비와 여행 계획을 동시에 진행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각각 31%였다.

신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목적지의 계절과 이동 시간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럽처럼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지역은 방문할 도시의 수를 적절히 조절하고 숙소 위치와 교통편을 함께 살펴야 한다.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① 장거리 신혼여행은 항공권을 예약하기 전에 현지 도착 시간과 귀국 후 출근 일정까지 확인해 휴식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② 여러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도시 간 이동에 드는 교통비와 소요 시간을 따로 계산해 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좋다.

③ 숙소 예약 시에는 객실 요금뿐 아니라 조식 포함 여부와 취소 수수료, 현지에서 추가되는 세금까지 확인하면 예상치 못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